제2의 SG사태…5개종목 하한가 폭탄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김명환 기자(teroo@mk.co.kr)

입력 : 2023.06.14 17:50:37 I 수정 : 2023.06.14 23:31:47
방림·동일금속 등 28분 만에 우수수, 두달 전과 닮은꼴
코스닥 2.8% 폭락 … 당국 15일부터 매매정지 긴급조치




◆ 금융시장 또 혼돈 ◆

외국계 SG증권 차익결제거래(CFD) 주가 폭락이 터진 지 한 달 반 만에 또다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주가가 크게 오른 중소형 종목들이 느닷없이 폭락한 패턴이 CFD발 폭락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곧장 불공정거래 여부 긴급점검에 나섰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코스피 4개, 코스닥 1개 등 5개 종목이 순식간에 하한가로 폭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 코스피 상장사인 방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이후 동일금속·동일산업·만호제강·대한방직이 줄줄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날 코스닥지수는 2.79% 폭락했다.

이날 주가 폭락이 발생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 거래량이 많지 않은 중소형주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2~4배가량 꾸준히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4월엔 외국계 증권사의 CFD 계좌가 매도 창구로 지목됐지만, 이번엔 국내 증권사가 매도 상위에 올랐다. SG증권 사태 이후 CFD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국내 증권사 일반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한 달 반 전 '라덕연 사태' 때 폭락했던 8개 종목과는 달리 이날 하한가 종목은 신용거래 비중이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총이 작아 공매도 대상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현물 주식 매도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과 관련해 특별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폭락했다는 점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월 말 CFD 폭락을 불러일으켰던 '라덕연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하한가 종목 중에는 국내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가 추천한 종목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커뮤니티는 소액주주 운동과도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에 진입한 것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5개 종목에 대해 15일부터 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점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인선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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