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할 날이 없네”…무더기 하한가 종목 일제히 거래정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6.15 17:52:06
입력 : 2023.06.15 17:52:06
SG발 사태 종목은 거래정지 피해
투자 불안 여전할땐 추가 하락 우려
투자 불안 여전할땐 추가 하락 우려

“인생이 끝났습니다. 올해 퇴직 후 지인 추천으로 총 6억원 정도를 넣었습니다. 퇴직하고도 계속 올라 든든했었는데 너무 속상하네요. 현재 1억5000만원 마이너스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식담보 대출이라는 것도 있던데 더 사야 할까요?”
한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지난 14일 동반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이 일제히 거래정지를 맞았다. 4월 말 SG발 매물 폭탄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린 지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악몽이 재현되면서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에 대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에 대해서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정지가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공시 위반이나 상장폐기 위기가 있을 경우에만 거래정지가 장기화 되기 때문이다. 거래소에서는 SG발 사태로 연일 하한가를 맞았던 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 등 8개 종목들에 대해서도 거래정지를 내리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서 매매거래 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적절한 시점에 해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정지가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 같은 개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G발 사태 당시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더 커진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종의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종목들의 이상 징후에 대한 원인이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으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불안감으로 인해 매도를 하는 사람이 또 생겨나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이번 거래정지가 주가 안정화에 직접적인 영향은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거래가 재개됐을 때 과연 매도 물량이 거래 정지를 안 했을 때보다 덜 나올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기존 주주들도 어쨌든 해당 종목들을 팔고 싶어 할 테고,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주가가 또다시 하한가를 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은 전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다. 전일 오전 11시46분께 방림이 가장 먼저 하한가로 진입한 뒤 동일금속이 10분여 만에 그 뒤를 이었다.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등도 12시 10분에서 15분 사이 연이어 하한가를 기록했다.
모두 뚜렷한 호재 없이 큰 폭의 상승세 보이다가 하한가 기록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방림은 지난해에만 무려 81.40%가 넘게 올랐다. 그 밖의 종목들의 주가도 수개월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동일금속 또한 연초에만 35.34%가 오른 뒤 지난 4월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바 있다.
기간을 최근 3년 사이로 넓혀 보면 2021년 6월 14일부터 이들 종목이 하한가에 진입하기 직전인 지난 13일까지 방림의 주가는 173.03%가 뛰었다. 동일산업(122.45%), 만호제강(191.96%), 대한방직(23.64%), 동일금속(189.31%) 모두 큰 폭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 사이에만 170%가 넘게 올랐던 방림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일 하루에만 29.90%가 급락했다. 동일산업(-30.00%), 만호제강(-29.97%), 대한방직(-29.96%), 동일금속(-30.00%) 또한 하한가를 피해 가지 못했다. 또 유통주식수가 적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SG발 급락 사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와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일 매도 물량이 쏟아진 창구를 보면 CFD와 무관한 증권사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 가운데 해당 종목들이 한 주식 커뮤니티의 추천 종목들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커뮤니티의 대표는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그는 반대매매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물량을 던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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