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0%되자 속았다 했던 이 종목…2차전지붐 타고 주가 ‘따블’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6.16 15:56:53
[제공 : SK아이이테크놀로지]


IPO(기업공개) 투자 광풍이 절정이던 시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상장했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해 투자자들의 눈총을 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저점 대비 2배 이상 주가가 뛰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같은 2차전지 분리막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도 상장 8개월 만에 공모가를 회복하는 등 대어급 2차전지 새내기주들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날 9만41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연초 대비 74.58% 상승했다.

포스퓨처엠 (97.91%), 두산밥(83.71%), 하이브(76.11%), 포스코인터내셔널(75.69%)에 이어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 5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021년 5월 상장해 상장 3년차를 맞는 비교적 따끈따끈한 종목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했던 시기는 IPO 공모주 투자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시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IPO 종목들이 줄줄이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을 찍으면서 대어급 IPO 청약에 수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883대 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는 무려 81조원이 몰렸다.

하지만 IPO 시장에서의 인기는 상장 이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공모가 10만5000원으로 출발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상장 석달여 만에 24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1년 반 가량 지속적으로 주가가 흘러내리며 지난해 10월에는 4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81.32%, 반의반토막이 난 것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 투자붐을 타면서 현재 주가는 전저점 대비 100.86%나 급등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지난해 9월 상장한 더블유씨피도 최근 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 더블유씨피가 상장하던 시기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공모가를 30% 가량 밑돌던 시기로, 더블유씨피도 공모가 거품 논란을 겪었다.

더블유씨피의 공모가는 6만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주가가 4만원선 아래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더블유씨피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6만원을 넘어섰다. 더블유씨피 주가도 올해 들어 65.80%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분리막은 2차전지 소재 중 가장 노이즈가 적은 소재로, 2분기부터 성수기”라며 “셀 기업들은 미국 내 소재 공급망을 듀얼 밴더(Dual-Vender) 이상으로 가져가려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분리막 기업들도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화될 수 밖에 없으며 장기 공급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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