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T 인재양성에 '구글 AI개발자 프로그램' 도입 검토

구글과 'AI 위크' 개최 과기정통부, AI·ML 개발자 부트캠프 채택 논의 중"개발도구 개방한 구글, 우리 AI산업에 실익"…국내 초거대AI 개발 지연도 영향
조성미

입력 : 2023.06.18 06:00:04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정보기술(IT) 분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구글과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행사를 여는 정부가 IT 인재 육성 사업에서 이 회사의 AI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자와 IT 전공 대학생 대상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구글과 협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AI·머신러닝 개발자 부트캠프를 정부의 디지털 인재 육성 사업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하는 것이 골자라고 한다.

인재 양성 협업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다음 달 13일 과기정통부와 구글이 여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AI for Korea 2023'에서 발표하고 부트캠프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전 세계 106개국 1천900여개 대학에서 IT 관련 학위나 직무 경험이 없는 초급자에게 데이터 분석 등 기초 온라인 교육과 채용 박람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GCC', 개발 관련 경력을 쌓는 대학 기반의 자발적인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 'GDSC' 등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처음 시작된 구글 교육 프로그램을 현재 31개 대학에서 2천7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정부의 IT 인재 양성 사업에 정식 채택되면 참여 인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구상에는 IT 구직자 사이에서 구글 프로그램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또, 디지털 인력 양성 사업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목적도 있다.

구글은 우리 정부에 개발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기계학습(ML)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에서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전면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 버텍스 AI 플랫폼
[구글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생성 AI 개발 도구에는 구글 바드에 탑재된 초거대 언어모델(LLM) '팜(PaLM) 2', 이매진, 코디[080530] 같은 모델뿐 아니라 오픈소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포함된다.

개발자가 이를 사용해 AI 엔진을 개발하거나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AI 개발 도구를 제공하지만, 개발에 사용된 데이터의 유출이나 공유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연합하며 폐쇄적 AI 개발 생태계로 전환한 오픈AI와 달리 구글이 자사 AI 모델의 활용을 허가하는 개방적 생태계를 지향한 점이 정부가 AI 위크 개최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연계를 낙점한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미 개발된 해외 모델을 오픈 생태계를 바탕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내 AI 산업 발전에 실익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픈AI의 GPT 시리즈가 글로벌 AI 기술 경쟁 각축전을 촉발한 상황에서 네이버, 카카오[035720], 이동 통신사 등의 자체 AI 모델 공개에 시일이 걸리고 있는 점도 정부가 해외 AI 오픈 생태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당초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8월 말로 시기를 늦췄다.

cs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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