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무슨…" 고물가에 '휴포자' 직장인 속출
'국내여행도 부담' 과감히 휴가 포기…'엔저' 일본행 절충도
이미령
입력 : 2023.06.18 06:05:00 I 수정 : 2023.06.18 10:56:49
입력 : 2023.06.18 06:05:00 I 수정 : 2023.06.18 10:56:49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29)씨는 이번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고향인 경상도에 머물기로 했다.
이씨는 18일 "밥값이 너무 올라 한 달 식비가 100만원에 육박했다.
그렇다고 매일 허리띠를 졸라맨 채 살기도 힘들 것 같아 차라리 지출이 큰 휴가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휴가지로 눈을 돌려 렌터카도 알아봤는데 그마저 몇십만원이 들고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며 "여름에 어딘가에서 먹고 이동하는 데 쓰는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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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가계 소비여력이 줄면서 휴가를 미루거나 이씨처럼 아예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9% 올랐다.
물가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꺾인다지만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무려 23.2% 올라 두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남편이 해외 휴양지로 여행을 가자는데 쉽사리 항공권을 예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월급은 안 오르는데 외식비에 전기요금까지 너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박모(36)씨는 "최근에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논란도 있었지 않냐.
국내 여행도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며 "성수기는 최대한 피해 9월에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유럽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로 떠나는 '절충안'을 택한 이들도 있다.
최근 원/엔 환율이 100원당 900원선까지 떨어진 점도 한몫했다.
지난달 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주모(29)씨는 "일본 라멘 한 그릇을 7천∼8천원에 배불리 먹고 왔다"며 "요새 한국에서 국밥 한그릇만 먹어도 1만원은 드는데 '엔저' 때문인지 일본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alread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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