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도 우울' LG생활건강, 부진 장기화되나

입력 : 2023.06.19 15:40:21
제목 : '2Q도 우울' LG생활건강, 부진 장기화되나
이정애 신임대표, 가격인상·희망퇴직 등 수익 개선 안간힘

[톱데일리]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중국 시장 침체로 2분기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창사 첫 희망퇴직까지 시행하며 부진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564억원, 영업이익 18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15.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와 비교할 경우 약 140억원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 채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가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피지오겔, 보인카 등 해외 뷰티 브랜드를 인수했던 편입 효과가 사라지는 동시에 위생용품 등 이익이 감소하면서 생활용품 부문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1857억원, 영업이익 71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2%, 44.9%가 감소하면서 17년간 이어온 성장세가 끊겼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봉쇄 정책이 이뤄지면서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도 시장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부진은 더욱 길어졌다. 1분기 매출액은 1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9%가 감소한 145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부분 영업이익이 612억원으로 11.3%가 감소한 것이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문제는 여전히 중국 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최근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소매 판매는 3조7803억위안(약 676조)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가 증가했 으나, 전월(18.7%)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둔화됐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차석용 전 부회장 체제에 변화를 가져가는 등 부진 탈출에 힘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이정애 신임 대표를 선임했으며, 이 신임대표는 첫 경영 행보로 가격 인상을 선택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지난 1월 대표 음료 제품 '코카콜라'는 편의점 기준 가격 100원씩 인상됐다.

이달에는 창사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신청대상은 만 50세 이상 부문장·팀장 또는 만 7년 이상의 부문장 직급, 만 10년 이상 팀장 직급 직원으로, 지난 14일 희망퇴직 신청이 마감됐으며 신청자는 심사를 거쳐 오는30일자로 퇴사하게 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희망퇴직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력 정체를 개선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도 새로운 마케팅을 적용하는 등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고급 브랜드 '후'의 신규 안티에이징 라인 '로얄 레지나'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 광고모델인 이영애 대신 배우 안소희를 발탁하며 모델 이원화 전략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로얄 레지나'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으로 해석된다. 기존 브랜드 '후'가 궁중 콘셉트로 제품명에 한자 표기를 사용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디자인이 구성됐다면, 이번 '로얄 레지나'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영문으로만 브랜드명을 표기하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몇 년 전부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19년 미국 화장품 '에이본'을 시작으로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헤어케어 브랜드 '보인카'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약 6000억원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북미 매출은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가 증가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부진 탈출을 위해 여러 전략을 가져가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하반기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하반기, 1분기 부진했던 대중국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비중국 부문인 미국과 일본의 외형 확대 및 흑자 전환 등 2가지 요소가 기대된다"며 "중국 소비가 기대보다는 더디나,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하반기는 이보다 부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6.05 15:30
LG생활건강 340,500 10,500 +3.18%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06 11:5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