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의 햄버거 승부수…유통기업 경쟁 '심화'

입력 : 2023.06.21 14:59:30
제목 : 한화 3남 김동선의 햄버거 승부수…유통기업 경쟁 '심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 파이브가이즈 국내 운영 허희수 SPC 부사장 '쉐이크쉑'과 맞대결

[톱데일리] 한화가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앞세워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SPC그룹의 '쉐이크쉑'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데 이어 신세계그룹 '노브랜드버거', 롯데그룹 '롯데리아' 등과도 맞붙게 되면서, 유통 대기업들간 햄버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26일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장 1호 강남점 운영을 시작한다. 파이브가이즈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총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이브사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으로 유명하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검토부터 시작해 계약 체결까지 도맡았으며, 1호점 준비까지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김 본부장은 홍콩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매장 현장 실습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한화가 파이브가이즈를 통해 햄버거 시장에 진출하면서, SPC그룹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이브가이즈와 쉐이크쉑은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힌다. 두 브랜드는 프리미엄 콘셉트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쉐이크쉑도 허영인 SPC그룹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한 사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5년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미국 본사 쉐이크쉑 회장을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브랜드 도입에 나섰으며, 2015년 12월 쉐이크쉑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따냈다.

쉐이크쉑은 사업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면서, 빠르게 시장 내 자리를 잡았다. 국내 쉐이크쉑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5%에 달하며, 국내 1호점인 강 남점은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가운데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장 수도 7년 만에 25개로 늘리면서, 당초 2025년까지 25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3년 일찍 이뤄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허희수 부사장은 2016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허 사장은 2007년 경영 수업을 시작한 이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디자인센터장, 비알코리아 총괄임원 등을 거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의 국내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노브랜드버거'와 경쟁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19년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노브랜드버거는 정용진 부회장이 패티, 소스 등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개인 SNS(소셜미디어) 홍보할 만큼 애착을 보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노브랜드버거는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등 프리미엄 버거와 상반된 가성비 콘셉트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 제품인 'NBB 오리지널 버거'의 단품 가격은 3500원으로, 비슷한 제품인 맥도날드 '빅맥'(6000원), '더블 불고기 버거'(5300원)와 비교해도 가격이 훨씬 낮은 편이다.

가성비 콘셉트로 입소문을 탄 노브랜드버거는 공격적인 매장 출점 전략까지 가져가며 인지도 강화에 주력했다. 노브랜드버거는 1년 8개월 만에 100개 매장의 문을 열었으며, 현재까지 약 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SSG 랜더스 경기 날, '노브랜드버거 데이'를 진행하는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햄버거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의 햄버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롯데그룹도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신규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 와중에 롯데리아는 최근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롯데리아는 지난 4월 제품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데 이어 이달에는 경남 창원 한 매장에서 떨어진 빵을 주워 햄버거를 만든 것이 알려지며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2년 만의 흑자 전환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액 7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가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17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 위생 논란에 경쟁사까지 가세하면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햄버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000억원에서 2020년 2조96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약 4조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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