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캐피탈협회, 27년만에 명칭 바뀔까
입력 : 2023.06.21 15:02:12
제목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7년만에 명칭 바뀔까
오는 23일 이사회 예정…찬반 입장 팽팽[톱데일리]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지난 1989년 한국투자회사협회로 설립된 후 1997년 현재 사명으로 바꾼 지 27년만이다. 윤건수 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올해 취임 후 사명 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이달 23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 회원비 변경 등의 안건이 오른 가운데 가장 중요 안건으로는 사명 변경이 꼽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사명 변경 추진은 이미 예고됐다. 윤건수 현 협회 회장은 지난 2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15대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후 임기 내 진행할 7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중 첫 번째로 내세운 것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를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사명 변경은 현재 변화하는 벤처투자 시장 상황을 반영해 협회가 모험 자본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과거만 해도 벤처투자를 하는 기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인 창업투자회사와 금융위원회 관리감독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단순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국내 벤처 생태계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벤처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벤처투자와 거리가 먼 대규모 후단 투자와 경영권 인수합병(Buy out), 상장사 메자닌 투자 등을 주로해 온 것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 운용사(PE)부터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벤처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명목상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만 해온 곳들이 실제로 벤처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며 벤처투자 주체들의 목소리를 외부에 함께 내기 위해 협회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보험사, 은행 등 벤처투자 저변 확대에 따라 벤처투자 주체로 나선 이들을 협회 회원사로 포용하기 위해선 사명에 '벤처캐피탈'이 아닌 '벤처투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간기관·기업들을 협회 참여자로 이끄는 것은 현재 벤처투자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경제불황 속 벤처투자와 같은 모험자본에 자금을 출자하는 민간기관·기업들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의 예산을 줄이고 민간 기업들의 벤처투자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많은 벤처캐피털이 이러한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풍부하면서 벤처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 기관이 협회 회원사로 참여하면 업계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사명 변경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사명 변경으로 인해 협회의 설립 의도와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체가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많은 회원사를 모집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명을 변경하면 정체성이 흐릿해 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사명 변경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입장 차이가 분명한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이사회가 첫 번째 문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이사진 3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이사회에서 찬성, 반대 투표로 사명 변경 안건의 통과여부가 결정된다. 사명 변경은 정관 변경 사항이라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을 밟는 절차도 필요하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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