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기 엄청 사들이겠네”...중동 분쟁에 방산·에너지·해운주 ‘쑥’
김정석 기자(jsk@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6.16 23:17:08
입력 : 2025.06.16 23:17:08
지정학적리스크 업종 기상도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K방산 시장확대 호재로 작용
한화시스템 18% 큰폭 올라
유가상승에 LPG관련주 부각
운임부담 항공주들은 하락세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K방산 시장확대 호재로 작용
한화시스템 18% 큰폭 올라
유가상승에 LPG관련주 부각
운임부담 항공주들은 하락세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방산주 전반을 끌어올렸고,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변동에 따라 에너지주와 항공주 주가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01% 오른 6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5.32%)과 현대로템(6.32%)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아이티센엔텍(22.04%), SNT모티브(9.29%), 엠앤씨솔루션(5.78%) 등 다수의 방산 업종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뛰었다.
증권가에서도 양국의 무력 충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K방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LS증권은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유럽향 지상방산 수출과 더불어 앞으로는 중동으로 방산물자 수출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특히 유도 분야의 방산물자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M-SAM(천궁)과 L-SAM 등의 무기체계는 국가 단위로 중장기 발주를 하기에 단기 실적에 반영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흥구석유(20.11%), SK가스(1.81%), E1(5.35%) 등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LPG 관련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해 대규모 선제 공습을 감행한 뒤 이란이 곧바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일(현지시간) 7.3% 급등했다. 중동 분쟁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주도 중동 일대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해운 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사하면서 국내 탱커선사인 흥아해운은 이달 13~16일 26.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 대장주 HMM은 2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5.65% 뛰었다. 탱커선 사업부가 매출액에 5% 넘게 기여하는 팬오션도 2거래일 연달아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중동 사태로 직접적인 수혜의 대상으로는 탱커선이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컨테이너선의 항로가 아닌 데다 홍해 통행 제한이 장기화하더라도 그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벌크선도 이번 사태와 별개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선지수(BDI)는 지난 13일 전주보다 20.58% 오른 1968을 기록했다. 철광석과 곡물 수출이 늘어나면서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컨테이너선보다는 탱커선과 벌크선의 운임이 단계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며 “벌크선 등 운임이 계속 올라가는 국면에서 해운주의 실적도 좋았기에 하반기까지 탱커와 벌크선 중심으로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치솟은 유가가 운임 부담으로 이어지는 항공주들은 줄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4.26% 떨어졌고, 아시아나항공도 3.66% 미끄러졌다. 진에어(-5.32%), 티웨이항공(-5.81%) 등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는 앞으로 원유 상승폭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부터 항공주 실적에 유류비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가에는 선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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