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는 안판다는데..." 자비스, 잇단 M&A 러브콜

입력 : 2023.06.26 11:31:55
제목 : "대주주는 안판다는데..." 자비스, 잇단 M&A 러브콜
인수의향서 제출만 4곳 이상…김형철 대표 "매각 의사 없다"

[톱데일리] 2차 전지 검사장비 기업 자비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최대주주인 김형철 대표이사의 매각의사와 관계없이 작년 말부터 다수의 기업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철 대표는 회사 매각에 대해 명백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입장이지만 M&A시장에서 자비스의 이름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김 대표는 자비스 창업자로 회사 지분 31.4%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수는 919만3527주다.

M&A시장 에 돌고있는 자비스 인수의향서는 5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톱데일리는 이중 4개를 확보했다.

먼저 작년 말 인수의사를 내비친 곳은 H자산운용이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O사와 함께 지난해 11월 29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회사의 회신을 기다렸다. 구체적인 가격 조건 등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에는 P 자산운용이 주식 및 경영권 인수의향서를 냈다. 지분 39%를 300억원 이내에 인수하겠다는 희망금액을 제시했다. 주당 인수 희망가격은 당시 주가보다 높은 2890원이었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자비스 M&A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2월에는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E사와 중견기업 A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 측은 김형철 대표를 직접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시 인수가를 주당 4000원으로 높여 수정안을 제시했고 김형철 대표 측은 조건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김형철 대표 주식 일부만 인수하는 대신 잔여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조항을 명시하도록 요청했다. 김 대표가 사업부를 그대로 맡아 경영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거래는 최종성사되지 않았다. 아직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지는 불투명하다.

올 3월 14일에는 휴대폰 관련 액세서리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Y사가 주식 및 경영권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김형철 대표 보유 주식 650만주를 주당 4000원에 인수한다는 조건이었다. 잔여지분 매도시 Y사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는 조항과 지난 4월 26일 진행한 유상증자시 지분에 비례해 인수가에 양도한다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 역시 거래는 최종 결렬됐다. 대다수 원매자들은 협상테이블에 앉았다가 거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뒤돌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인수자들이 진행할 신규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김형철 대표가 구체적인 계획 등을 요구하자 부담을 느껴 협상을 진척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형철 대표는 경영권과 주식을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학교 동문 등을 사칭하는 등으로 접근해 만난 원매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김형철 자비스 대표는 "경영권과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몇몇 곳에서 찾아와 만나긴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M&A 시장에서 인수의향서가 돌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누군지 알게 된다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A 업계는 김형철 대표가 원매자들에게 경영권 매각에 대한 여지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단호하게 거절했다면 E사와 A사 컨소시엄과 같이 수정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 서다. 지난 2월과 3월 주당 인수가격이 4000원으로 동일한 점도 김형철 대표가 제시한 희망 매각가격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김형철 대표의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다면 접촉 자체가 아예 없었을 것이지만 몇차례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희망 가격이나 조건을 내세웠다는 얘기까지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보면 M&A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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