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아치우는 개미들…증권가는 “9만5000원까지 간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06.26 15:29:37 I 수정 : 2023.06.26 15:39:14
개인들 10조원가량 순매도
업황 부진에 2분기 영업손실 우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KB증권 목표가 9.5만원 제시


삼성전자 로고
지난해 삼성전자를 대규모 저가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반등 국면에서 10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23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9조4068억원어치 대거 순매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약 16조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올 초 ‘5만전자’에서 30%가량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이 주가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1조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달 들어선 7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다음 달 초 발표될 2분기 실적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의 62조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98.57% 급감한 2015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메모리 업황 침체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손실이 3~4조원대로 예상된다.

DS 부문의 부진한 실적으로 전체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BNK투자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손실액 전망치를 -50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하향 수정한다”며 “비메모리 매출 부진으로 LSI에 이어 파운드리 부문도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스마트폰의 경우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력 사업인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하반기부터 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901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5배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삼성전자 디램 출하량 증가율(BG)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재고감소도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KB증권이 9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유안타·SK·키움·유진투자·IBK투자증권 9만원 △BNK투자·현대차·메리츠증 8만7000원 △교보증권 8만5000원 △하이투자증권 8만4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9만원으로 높여잡으며 “2분기부터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점유율 회복, 감산 효과 본격화에 따른 재고 하락 가속화로 실적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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