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만의 거래재개가 무색…두달 만에 -40%된 KG모빌리티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6.26 15:43:52
지난달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KG모빌리티 튜닝페스티벌에서 노영식 KG모빌리티 팀장이 렉스턴 뉴 아레나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년 4개월 동안의 장기 거래정지를 딛고 거래를 재개한 지 두달여가 지난 가운데 주가가 40% 가량 빠지면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하면서 실적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KG모빌리티는 8180원에 거래를 마쳐 거래재개 첫날이었던 지난 4월 28일 종가 1만3820원 대비 40.81%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791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1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이다.

KG모빌리티는 옛 쌍용차로 지난 2010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됐다가 지난 2021년 재매각이 추진됐다. 지난해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증시에서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과 기업회생절차 문제로 지난 2020년 12월 21일 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 4월 28일 매매거래가 재개됐다. 2년 4개월, 일수로는 858일 만이었다.

거래재개 직후 발표된 1분기 실적도 좋았다. KG모빌리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1조850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를 기록한 것도 2016년 4분기 이후 25개 분기 만이었다. 경영 정상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와중에 주가는 40% 넘게 빠진 것이다.

KG모빌리티의 거래재개 이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기아보다 여전히 높은 KG모빌리티의 밸류에이션을 문제삼고 있다. 거래정지 전인 지난 2020년 하반기 당시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등의 인수설이 떠돌며 M&A 기대감에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을 연환산한 KG모빌리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0배다. 현대차는 2.95배, 기아는 2.98배 밖에 되지 않는다. PER이 높을수록 이익창출력 대비 현재주가가 고평가돼있다는 의미다. 1분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KG모빌리티는 1.34배인 반면 현대차는 0.45배, 기아는 0.85배다. 장부가치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따질 때 KG모빌리티가 현대차, 기아보다 1.5~3배 가량 더 고평가돼있는 것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거래 재개 이후 지속된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KG모빌리티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이 있는 구간”이라며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 안정화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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