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마을금고] PF 함께 참여한 2금융권도 '비상'
입력 : 2023.07.14 15:32:03
제목 : [위기의 새마을금고] PF 함께 참여한 2금융권도 '비상'
중소형 증권사, 새마을금고 공동 참여 PF 비중 20% 웃돌아
증권사들 모두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불가피
저축은행, 익스포져 크지 않지만 'BBB' 미만 시공사 多[톱데일리] 최근 부실 우려가 제기된 새마을금고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함께 참여한 2금융권에도 연쇄 부실이 일어날 수 있어 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1월 말 기준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은 56조400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PF와 비슷한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은 15조8000억원에 달한다. 총 여신이 197조원 가량이란 점을 고려하면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문제는 건설·부동산 대출의 연체율이다. 새마을금고 전체 연체율은 6%대로 집계됐지만, 건설·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2019년 말 2.49%에서 1월 말 9.23%로, 6월 말에는 12%대로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관리형토지신탁 연체율 또한 0.71%로 1년 전(2021년 말 0.07%)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특히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PF가 몰려있는 공동대출(여러 조합이 자금을 모아 하나의 사업장에 내주는 대출) 연체율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문제가 되면서 2금융권도 긴장 상태다. 일단 증권사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한신평에 따르면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6개 증권사가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PF(브릿지론 포함) 익스포저(exposure, 연관된 금액)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익스포저가 28조400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0% 수준인 셈이다.
새마을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부동산PF 익스포저는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에 몰려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NH·한국·삼성·KB·하나·신한·메리츠·키움)의 새마을금고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은 평균 4.6%에 불과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대신·신영·교보현대차·IBK·유안타·한화·하이·BNK·유진·DB·이베스트·SK·부국·한양·다올·케이프)는 평균 20.1%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부담도 중소형사들이 큰 상태다. 자기자본 대비 새마을금고 공동 참여 부동산PF 비중은 대형 증권사가 평균 1.5%이지만, 중소형사는 평균 10.3%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40%에 넘은 곳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한 부동산PF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졌다 점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28.7%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4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치솟고 있는 연체율 또한 불안 요소다. 전체 증권사 부동산PF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15.9%다. 약 1년 전인 2021년 말까지만 해도 3.71%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최근 증권사들은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위험 관리에 나섰다.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PF 관련 신규 충당금만 200억원 안팎으로 쌓았다. 2분기에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까지 겹치면서 500~1000억원까지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부동산PF가 광역시나 지방 소재에 집중돼 있다"며 "또한 소규모 오피스텔이나 다세내, 연립 비중이 높아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현장 시공사 신용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부동산PF 익스포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SBI·KB·신한·우리금융·IBK·BNK·웰컴·JT친애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의 새마을금고 관련 부동산PF 익스포저는 59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3.7% 수준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관련 익스포저가 미미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새마을금고가 부실 우려로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졌는데, 저축은행 수신 자금도 함께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월 120조7854억원에서 2월 118조9529억원, 3월 116조431억원에 이어 4월에는 114조615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약 6조원이 3개월 동안 빠져나간 셈이다. 새마을금고는 같은 기간 7조원 가량 줄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새마을금고와 함께 수신액이 빠지는 등 간접적으로 리스크가 전이된 건 부동산PF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5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5.1%로 3개월 전(3.4%)보다 1.7%포인트(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4.1%에서 5.1%로 1.0%p 올랐다.
부동산PF 관련한 연체율도 느는 추세다.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0조원 규모인데, 해당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4.07%로 지난해 말(2.05%)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사실 저축은행의 경우 증권사나 캐피탈사들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타 금융권 대비 높은 편이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회수 가능성이 매우 중요한데, 저축은행의 본PF 가운데 시공능력 150위 이내의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는 비율은 16%에 그친다. 증권사와 캐피탈사는 각각 79%, 84% 수준인 것과 매우 대비된다.
신용도 BBB급 이상의 시공사 비중도 증권사와 캐피탈사는 87%, 69%인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2.4% 수준에 머문다.
한신평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관련 부동산PF가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만약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다른 사업장 대비 부실화 빈도가 높게 나타날 경우 함께 참여한 업체들의 재무안전성 역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저축은행은 그나마 수신기능이 있어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금융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 등의 조달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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