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원가 반영에 부진한 한미 담배株... 증권가 “실적 성장 기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7.17 15:45:25 I 수정 : 2023.07.17 19:30:39
입력 : 2023.07.17 15:45:25 I 수정 : 2023.07.17 19:30:39
공급망 경색에 비싸진 잎담배
KT&G·필립모리스 수익성 낮춰
“전자담배 실적 성장 기대” 예상
KT&G·필립모리스 수익성 낮춰
“전자담배 실적 성장 기대” 예상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T&G 주가는 10.38% 하락했다. 글로벌 담배 1위 기업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하 필립모리스) 주가는 올해 들어 1% 하락했고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 주가도 연중 주가 수익률은 0%로 거의 변화가 없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와 S&P500 지수 모두 17%대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주가 흐름이다.
두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실적이 증권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필립모리스의 주당순이익(EPS)은 1.28달러로 전년 동기(1.5달러) 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1.44달러), 3분기(1.34달러), 4분기(1.54달러)와 비교해봐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T&G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634억원) 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2분기(3388억원), 3분기(4631억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KT&G는 지난해 4분기부터 당기순손실 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어든 것은 주요 원재료인 잎담배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잎담배의 최대 생산국은 브라질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경색으로 최근 1~2년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잎담배는 특히 원물을 매수한 후 후숙기간 1년이 지난 뒤 담배 제조에 투입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반영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7월 현재까지도 잎담배 매수가격은 하락하지 않아 1년 뒤까지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배당 매력도가 올라갔고, 담배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전자담배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를 소폭 하회하겠으나 반기 배당이 처음으로 시작되며 아쉬움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올해 총 주당 배당금을 5200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시가배당률 6.3% 수준“이라며 ”이 자체만으로도 높은 수준이나 반기배당을 통해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자담배(NGP)가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국가를 확대하면서 유의미한 성장 및 이익 기여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먼 헤일즈 씨티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필립모리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적정주가도 109달러에서 117달러로 올렸다. 그는 ”필립모리스의 주가는 구조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며 ”내년에 아이코스의 전자담배 브랜드 아이코스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해당 사업부에 부여하고 있는 22배의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너무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는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같은 제품을 이미 출시했는데 2017년 대비 지난해 아이코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1%에서 24%, 0.7%에서 15%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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