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악재' 떨친 포스코, 시총 4위 '껑충'

입력 : 2023.07.24 14:16:12
제목 : '태풍 악재' 떨친 포스코, 시총 4위 '껑충'
분기 영업익 1조 회복…시총 57조 돌파하며 코스피 4위 도약

[톱데일리] 지난해 유례 없는 태풍 피해로 부진을 겪었던 포스코홀딩스가 제철소 완전 가동과 판매 정상화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철강 회복 효과와 이차전지 수혜에 힘입은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4위로 도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엽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38.1%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 3.6%, 85.7% 증가해 3년 전 평균 분기별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상회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20조7873억원, 영업이익 1조2258억원이다. 매출은 3.2%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인 글로벌 철강경기 호조와 판매 가격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포항제철소가 올해 초 침수복구 완료 후 본격적인 철강생산과 판매 정상화에 돌입한 것도 실적 증가에 반영됐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컨콜)에서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빠르게 회복했는데 특히 철강 부분의 회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철강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신성장 전략이 본격화되면 기업가치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철강 외에도 친환경인프라 부문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설립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이후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주축으로 철강·식량·신사업 등의 사업영역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약 8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매출 기여가 컸다.

천연가스(LNG)사업이 가스전부터 발전까지 사업간 밸류체인이 견고해짐에 따라 수익이 확대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발전사업에서도 4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 전 사업부문에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인 포스코퓨처엠도 전기차 성장 효과를 흡수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 1조19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521억3900만원을 거뒀다. 수익성 하락은 필수 광물의 원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는 도급 증액과 공정 촉진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2조5910억원)이 증가했지만, 플랜트사업본부의 1분기 공정촉진 기저효과와 건축사업본부의 개발부담금 등 추가 원가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하락한 영업이익 560억원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는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 기조를 이어아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실상 철강 시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고 7월까지 좋지 않지만 철광석 원료 가격은 안정세"라며 "저가 원료가 본격적으로 소비되는 3분기부터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4분기 시황이 반등하면 판매 가격도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이 하반기 경제정책 부양 의지를 분명히 했는데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하반기 업황은 사실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에 달렸고 중국 구조조정 노력에 의한 감산이 어느 시점에서 이뤄질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증가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제품 1050만톤(t) 생산 목표와 친환경차 구동모터용 전기강판 국내외 100만톤 생산체제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10월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이 준공하면 향후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리튬 가격을 톤당 3만달러, 환율 1200달러 수준으로 가정하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매출액은 내년 1조3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 13조6000억원으로 10배 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외에도 니켈, 음극재, 양극재 등의 생산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고순도 니켈 24만톤, 리사이클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등으로 확대해 총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컨콜에서 "포항에서 친환경차 모터코어에 쓰이는 제품을 연 10만톤 생산하고 있고 향후 국내외 추가 증설 투자 통해 100만톤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 4월 광양에 30만톤 설비 확장을 착공했는데 거의 마무리단계로 4분기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 개발과 설비 투자 활동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제 표준 검증을 통한 탄소 저감 제품을 출시하고 2026년 전기로와 철스크랩(고철) 비율 상향 제품, 2030년 수소환원 제출 생산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저탄소 제품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4% 가량 증가한 장중 68만2000원까지 뛰며 시총 57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루 만에 현대차(42조원), 삼성전자우(47조원), 삼성SDI(48조원), LG화학(50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원)를 뛰어넘어 현재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바로 뒤에 따라붙었다.

앞서 지난 21일 포스코그룹 상장 6개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이날 최고가 53만3000원을 기록하며 시총 41조원을 넘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총 11조원, 전거래일 대비 20% 이상 오른 포스코DX도 시총 약 6조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차전지 대장주'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자회사들이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주가 변동이라든지 중장기적 자금 소요 때문에 지분 조정을 해야 한다는 시장의 의견이 있는데 아직 지분 조정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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