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지오지아 등 패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코스피 상장사 신성통상이 1년 만에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재도전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내달 9일까지 신성통상 지분 16.13%를 주당 4100원에 공개매수한다.
현재 염태순 회장을 비롯해 가나안·에이션패션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신성통상 지분은 87.83%로,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회사를 상장폐지할 수 있게 된다.
신성통상은 1년 전에도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21일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유통주식 22.02%에 대해 공개매수를 시도했으나 응모 지분이 5.9%에 그쳤다.
당시 소액주주 단체를 중심으로 회사에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대주주 측이 공개매수로 대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바라본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약 2500~2700원 수준으로 추정됐는데, 공개매수가는 그보다 낮은 2300원이었다는 점도 저조한 응모율의 원인으로 꼽혔다.
1968년 의류 제조업체로 설립된 신성통상은 1980년 중반 대우그룹에 편입됐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해체의 여파로 2002년 가나안에 매각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후 선보인 패션 브랜드 탑텐이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면서 2020년대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불매운동 열기가 꺼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로부터 원성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