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익 반토막에 노사 갈등 '이중고'

입력 : 2023.07.26 15:54:00
제목 : 현대제철, 영업익 반토막에 노사 갈등 '이중고'
2Q 영업익 전년比 43.4% 하락…임단협 교섭 난관에 파업 불안감 고조

[톱데일리] 현대제철이 전분기 대비 상당 부분 실적 개선을 했음에도 전년에 비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성과에 머물렀다. 고조되는 노조와의 갈등 속 하반기에도 철강 수요 감소 등 업황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383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 대비 각각 11.7%, 39.3% 증가한 규모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3%, 43.4% 하락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상회한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제철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조844억원, 영업이익은 4055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50.7% 감소한 규모로 예상됐다.

지난해 대비 실적이 악화된 것은 경기둔화로 전방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요 부진으로 생산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철강 원재료 가격과 전기료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동시에 저가 수입재가 유입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봉형강 업황 악화 요인이 컸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봉형강 제조업체로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 전체 매출의 32.9%를 차지했다. 저가 중국산 봉형강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달 철근 10밀리미터(mm) 가격은 톤당 95만4000원으로 전달보다 2만5000원 떨어졌다. 전년 동월(107만9000원) 대비 12만5000원(11.6%)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도 건설 원가 상승으로 수주가 감소하면서 타격이 있었다. 건설자재와 공사 부대비용이 오르면서 철강 제품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건설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계절적 특수성과 업황 악화로 현대제철 실적 부진이 이어질 조짐이다.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컨콜)에서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며 "지금 장마철이기도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감산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판매 물량,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오는 9월부터 코일 철근 생산에 나서는 포스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가 생산하는 코일 철근은 우리 제품과 일부 대체되는 수요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처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으나 기존 코일 철근을 사용하는 업체는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점점 첨예해지는 노사 갈등도 하반기 수익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21일 예정된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지 못했다. 노조가 임금뿐만 아니라 단체협약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사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25% 수준인 인당 약 3152만원의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이 강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울산공장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노조들의 반발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자회사 전환 대상인 현대제철 직원 100여명과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으로 인한 갈등이다.

현재로선 파업으로 야기될 실적 부진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 조는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기아 등 다른 그룹사와 같은 수준의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게릴라 파업을 벌여 부진을 야기했다. 철강재 시황 악화와 파업이 맞물리면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2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현대제철은 완성차 회사들과의 강판 추가 공급으로 하반기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사 4개사를 추가 확보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을 20% 확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대비해 완성차 전동화 흐름에 맞춰 글로벌 업체들이 요구하는 강종 개발과 부품 승인을 진행해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H형강 저탄소제품 인증 등 친환경 건설강재 판매와 탄소중립 체제 구축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저탄소 생산체제인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기존 전기로에 1500억원을 투자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구축하고, 기존 강판보다 탄소가 20% 저감된 저탄소강판을 연간 400만톤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있는 전기로, 고로 생산설비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고장력강과 자동차 외판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고품질 강종 생산기술을 사전에 확보해 고객들의 저탄소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용 판재 수요 증가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제품 판매량이 증가해 손익이 개선됐다"며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 및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 주가는 전일 대비 4.5% 가량 떨어진 3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에만 해도 철강 업황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3만8550원까지 올랐던 현대제철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현대제철의 시가총액은 4조39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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