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카뱅에 증권가 '매수 Vs. 매도' 의견 엇갈려

입력 : 2023.08.03 10:33:40
제목 : '최대실적' 카뱅에 증권가 '매수 Vs. 매도' 의견 엇갈려
여신 성장 긍정적이나 순이자수익 급락 리스크

[톱데일리]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주식에 대한 '매수·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18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기준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6~7% 가량 웃돈 실적을 내놓았다.

여신 잔액은 2분기 기준 3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3000억원)보다 16% 늘 었다. ▲신용대출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전 부문에서 잔액이 증가했는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원 늘었다.

수신 잔액 역시 43조6000억원으로 1분기(40조2000억원)보다 8% 증가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인당 요구불계좌(보통예금) 잔액은 연평균 14%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도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분기 2174만명으로 전분기(2118만명) 대비 2.6%(56만명) 늘었고, 2분기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는 1735만명으로 1분기 평균 MAU 1635만명에서 100만명 늘었다. MAU가 170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이지만 시장에서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대신증권과 D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매도' 의견을 냈고, 현대차증권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의견을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기했다.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점과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이후 여신 성장이 돋보인 데다 신용대출 성장도 원활하단 점을 근거로 들었다.

DB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2만9000 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광명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이어진 대출 증가로 상반기에 이미 카카오뱅크의 연간 성장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성장 전망치를 30%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자증권도 DB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증가에 힘입어 총대출이 2분기에만 15.7%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순이자수익(NIM)의 급락으로 이익 증가가 전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고, 예대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상향시킬 경우 NIM을 일부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도'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카카오뱅크 전날 종가인(2만8100원)를 크게 하회하는 '2만원'으로 제시했다. 대출 성장은 괄목할만하지만, 이자수익 창출력 제고가 동반돼야 하는 이자부자산에 대한 성장에 대한 한계가치는 낮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수 의견을 철회하고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이 견조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성장에 대해 기대할 요소가 적다는 판단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 경기 불확실성 완화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갖춰지면 추가적인 기업 가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낙관하긴 이르다"며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대손비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이런 시선은 실제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날인 2일 장 초반 3만원 선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전날보다 5% 이상 내린 2만81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3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10시 기준 전일보다 1.78% 상승한 2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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