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가 먹거리"…배터리 리사이클링 뛰어드는 기업들
LG엔솔-화유코발트 전문 합작사 설립…삼성SDI, 재활용체계 구축SK이노,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과 협약…포스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재활용 시장 2040년 263조원 전망…주요 기업 속속 진출
김기훈
입력 : 2023.08.08 09:44:24
입력 : 2023.08.08 09:44:24

(서울=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구매담당 한동훈 상무, 화유 리사이클 빠오웨이 CEO.2023.8.8 [LG에너지솔루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맞물려 폐배터리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등의 핵심 원자재를 추출해 가공한 뒤 배터리 소재로 다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날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신규 합작법인은 중국 난징 등에 공장을 세우고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해 재활용 메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006400]도 2019년 천안과 울산 공장에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생산 거점으로 확대·구축할 계획이다.
또 올해 5월 연구소 내 '리사이클 연구 랩(Lab)'을 신설해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 12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365340]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해 국내에 첫 상업 공장을 짓는 것이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7일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천쉐화 화유코발트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회재 국회의원, 정기명 여수시장, 정인화 광양시장.2023.7.9 [포스코홀딩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일찌감치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5월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전문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지난달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HY클린메탈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은 연간 블랙파우더 1만2천t을 처리해 니켈 2천5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천500t 등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가 되는 금속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에너지·소재부품 기업들도 리사이클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했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공식 설립 후 상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3천t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4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과 약 45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이르면 연내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올해 108억달러에서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천89억달러(약 263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3월 발표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의 원료조달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서 2045년 수산화리튬 2만t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63만개의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배터리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kihun@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FAANG 말고 PARC로 풀베팅”…큰거 한방 노리는 MZ 개미들
-
2
역대 최장 내수부진서 탈출 기대 '꿈틀'…소비쿠폰으로 힘 받나
-
3
“대출 막히면 전세금 어떻게 돌려주나요?”...퇴거대출 1억 한도, 실제론 다르다는데
-
4
K배터리, 美ESS 생산 본격화…관세 리스크 넘고 '현지화' 속도전
-
5
중대재해법·임금체불 양형기준 마련 불발…양형위 심의서 제외
-
6
해체 기로 놓인 금융위…'민간기구에 감독권'이 막바지 쟁점
-
7
금감원 올해 4대 금융지주 호출 작년보다 3배로 늘었다
-
8
보험도 '생산적 금융' 확대…첨단산업 투자 때 자본규제 완화
-
9
"초장기 국채 확대, 유동성 부정적…1년 이하 단기물 필요"
-
10
잘나가던 해운업 ‘관세 충격’ 어쩌나…“북미 물동량 7.8%↓, 운임도 하락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