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삼성 Vs. '협동형' LG, 결 다른 로봇 대중화 전략
입력 : 2023.08.17 17:01:34
제목 : '인간형' 삼성 Vs. '협동형' LG, 결 다른 로봇 대중화 전략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에서 나아가 휴머노이드 개발 목표
LG전자, 2017년 '클로이' 런칭…물류·배송 분야로 영역 확대[톱데일리] 정부가 연내 로봇 대중화 로드맵이 담긴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방향성으로 로봇 대중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지향하고 있다면 LG전자는 배송, 물류 등 분야의 협동로봇(사람과 협력해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는 로봇에서 직립 보행 로봇까지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반도체 기술 컨퍼런스인 '삼성 시스템 LSI 테크데이 2023'를 열고 인간형 시스템 반도체 '세미콘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과 관련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간형 반도체는 인간의 오감을 감지하고 인간의 두뇌, 심장 등의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향후 삼성전자가 전개하는 로봇사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내부적으로 인간형 반도체의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점검 중이다. 해당 반도체를 활용한 첫 사례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연내 출시를 예고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소개할 예정이다. 봇핏은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세계 가전 박람회 CES에서 최초로 공개한 첫 로봇 프로젝트 'EX1(체스)'의 정식명칭으로, 당초 지난해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완성도 등을 이유로 출시가 연기됐다. 오는 10월 테크데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를 본격적인 로봇 사업 진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 LSI 부분은 사람 눈과 더욱 가까워진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 사람의 오감을 감지하고 구현할 수 있는 센서 등의 개발을 추진하는 등 휴머노이드의 중추 기술력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로봇 기술 확보 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조직체계도 점차 갖춰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21년, 향후 3년간 약 240조원을 로봇 사업에 투자할 것을 밝힌 뒤 지난해 말 로봇사업화 테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관련 인력을 10배 이상 충원했다.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전략 수립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투자도 진행중이다. 올해 1월 휴머노이드 전문 기업 레인보우틱스가 진행한 총 5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94만200주(지분율 10.3%)를 확보했으며 3월에는 최대 지분 50%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봇핏 등 웨어러블 로봇을 시장에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사업에도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 일부 상용화가 진행된 파츠 및 동물형 로봇과 비교해 구조, 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이미 업계에서도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하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전 등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성공 여부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물류 중심으로 로봇과 함께 일하는 사회 구현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일찍 로봇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 당시 로봇을 배터리, 전장사업과 함께 중요 미래 사업으로 낙점했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을 비롯한 해당 신규 사업 분야에 매년 약 3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에 90억원 투자, 2018년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를 536억원에 인수하는 등 개발 체계도 갖췄다.
LG전자가 외부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는 내부적으로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했기 때문이다. 2017년 이미 '클로이'라는 상업용 로봇 브랜드를 런칭하고, 현재까지 ▲서브봇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 총 7종의 로봇을 출시했다. 해당 로봇들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거나 보조해 주는 로봇들로, 주로 F&B(Food & Beverage) 영역를 중심으로 한 협동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F&B 영역을 시작으로 올해부턴 물류 분야로 상용 로봇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물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 기술에 집중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물류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류 로봇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과 물류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8월 KT와 국내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주요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달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류 분야의 자동화 측면에서 물류 로봇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가정 내 배송 로봇과 라스트마일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로봇사업담당 아래 해외영업전담 조직도 구성해뒀다. 이동철 BS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까지는 서비스 배송로봇을 중심으로 국내 대형 거래선과 협업해왔지만, 3분기부터는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 로봇은 국내 주요 물류센터 외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물류 영역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서 배송 물류 로봇의 자동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사업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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