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포트폴리오] [브랜디] ②M&A로 시세 확장
입력 : 2023.08.18 17:44:22
제목 : [VC 포트폴리오] [브랜디] ②M&A로 시세 확장
디유닛·집꾸미기 인수…향후 시너지 효과 관건[톱데일리] 브랜디는 지난해에만 두 개 기업을 인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일련의 인수·합병(M&A)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커머스 플랫폼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디는 지난해 '서울스토어'를 운영하는 디유닛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2015년 출시한 서울스토어는 2030대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해 3000여개의 의류·미용 브랜드 한 플랫폼에 모은 서비스다. 브랜디는 2021년 디유닛 지분 16.94%를 약 33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디유닛과 합병 절차를 진행하면서 인수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브랜디는 디유닛 주주에게 4만2271주(공정가치 약 400억원)의 브랜디 보통주를 지분교환(스왑) 방식으로 지불했다.
디유닛 인수 전 브랜디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브랜디를 비롯해 남성 쇼핑몰 하이버, 중년층 고객을 공략한 플레어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었다. 의류를 구매하려는 고객층을 세부적으로 나눠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는 와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유닛을 추가로 인수한 셈이다.
디유닛의 서울스토어는 소설네트워크 인플루언서가 기반이 되는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에 강점이 있었다. 브랜디는 이를 활용해 브랜드의 마케팅과 판매를 돕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류 시스템으로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물류 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려는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관련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디유닛 인수 당시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국내 유명 의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춘 서울스토어에 브랜디의 기술력과 풀필먼트 인프라를 지원할 것"이라며 "버티컬 커머스 시장 안에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버티컬 커머스란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두루 제공하는 것이 아닌 딱정해진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디의 M&A 의지는 디유닛에서 멈추지 않았다. 인테리어 정보 공유 플랫폼 집꾸미기와 브랜디의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집꾸미기 인수를 추진한 것이다. 의류와 이를 배송하기 위한 풀필먼트 사업에 집중해 온 브랜디가 사업 분야를 일상 생활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와 집꾸미기가 함께한 배경에는 양사의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브랜디에 세 차례 투자해 왔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브랜디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집꾸미기에 처음 투자한 시점은 2018년이다. 당시 집꾸미기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6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1년 집꾸미기 대표가 노대영 창업자에서 버킷플레이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길경환 대표로 변경된 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주도 하에 집꾸미기의 기존 투자자들은 보유한 집꾸미기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후 브랜디에 지분을 넘기고, 브랜디 보통주를 받는 방식으로 인수에 협조했다. 집꾸미기의 주요 투자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포스코기술투자,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SJ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집꾸미기 기존 투자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보유 지분을 브랜디에 넘겼다. 2021년 다른 투자자와 함께 집꾸미기 투자에 참여한 우미글로벌은 집꾸미기 지분 4.2%를 약 10억원에 확보했다. 이를 기준으로 집꾸미기 전체 지분가치는 약 238억12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브랜디는 집꾸미기 지분 약 94%를 147억1700만원으로 측정했다. 집꾸미기가 투자를 유치할 당시보다 지난해 브랜디가 집꾸미기를 인수할 때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결국 기존 집꾸미기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는 브랜디에 달리게 됐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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