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진에어의 잦은 지연, '나이 많은 여객기'가 문제?
입력 : 2023.08.22 17:14:42
【 앵커멘트 】
최근 일본 삿포로 공항에서 만 하루 가까이 진에어의 여객기가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탑승객들이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취재한 이명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번 지연 발생에 대한 원인은 일단 밝혀졌습니까?
【 기자 】
지난 20일 사안이 발생하고 진에어가 국토교통부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앞서 진에어가 밝힌 지연 사유는 '기체 결함' 이라는 구체적이지 않은 이유였는데요.
국토부를 통해서 지연 원인에 대해 추가 취재를 해 본 결과, 해당 여객기가 엔진의 연료계통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엔진에 연료를 제어하는 장비 계통에 결함이 생겨서 엔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국토교통부에서 조사를 아직 진행중인 부분이어서 보다 정확한 결함 사유는 조사를 마친 후에 밝혀질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평소에도 진에어의 지연이 좀 잦은 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까?
【 기자 】
항공기 결함에 따른 지연은 불가피한 문제일 수 있죠.
다만 얼마나 자주 결함이 생기느냐를 따져봐야 하는 문제인데요.
항공기 지연을 구분하는 기준은 국토부 항공통계작성 메뉴얼 기준에 따릅니다.
올해부터는 게이트 출도착 기준으로 국제선이나 국내선 모두 15분을 초과해서 운항할 경우 지연이 됐다고 봅니다.
이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진에어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국내 LCC 가운데 2번째로 지연이 잦은 항공사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현황을 보더라도, 진에어의 지연율은 28.9%로 역시 상위권, 전체 항공사 중 2위였습니다.
이번에 해당 여객기의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탑승객과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진에어 탑승객
- "(사명이) 진에어잖아요. 하도 지연 발생이 잦아서 '지연에어'라고 불린대요. 진에어가 아니라 지연에어라고…그래서 진에어가 지연되면 '지연에어가 또 지연됐구나' 이런 밈 같은게 있을 정도로…."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이렇게 여객기가 지연이 발생하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혹시 항공기가 오래되어서 고장이나 수리가 잦다던가, 이런 문제는 없습니까?
【 기자 】
그래서 제가 국내 항공기의 기령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기령은 항공기가 제작된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다시 말해 항공기의 나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여객기와 화물기 대수는 모두 366대입니다.
이중 기령이 20년을 넘긴 항공기는 43대, 여객기만으로 본다면 30대입니다.
진에어가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26대인데요. 이중에 3대가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CC를 기준으로 기령 20년을 초과한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는 제주항공 1대가 유일했는데요. 다만 제주항공은 37대 중에 1대를 보유한 것이었고요.
LCC중에서 진에어의 고령 항공기, 경년기의 보유 대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국토부는 항공기의 기령이 20년을 넘기면 경년기로 분류해 보다 강화된 관리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문제가 됐던 항공기는 2007년도에 제작한 항공기였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계웅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 사무관
- "진에어의 이번 지연 건에 대해서 특별히 지금 조사중에 있고, 그동안 나타났던 진에어의 정비 결함이라던지 이런 것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이후에 진에어에 대한 상시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
【 앵커멘트 】
이번에 지연이 상당히 장시간, 특히 해외공항에서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더욱 컸다고 알려졌는데요.
지연된 후에 진에어 측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었다고요?
【 기자 】
사실 항공기에 결함이 생겨서 지연이 발생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피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에 승객들의 불편함이 컸던 이유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그것도 장시간, 탑승객들에게 제대로 된 안내나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미 공항 현지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지난 기사에서도 말씀드렸고요.
문제는 진에어가 이렇게 장시간 지연이 됐을때 대처가 미흡했던 점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 세부에서 공항 폐쇄로 인한 장시간 지연이 발생했을 때도, 진에어는 승객들에게 정보를 제때 전달하지 않아서 승객들이 공항 노숙을 겪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 시일이 좀 지났긴 했습니다만, 이번 건과 비슷한 사례여서 말씀드리면요.
지난 2017년 6월 베트남 다낭편 진에어 여객기가 연료탱크 결함으로 15시간 지연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때에도 진에어가 야간시간 공항 내 탑승객들에 대한 보호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해당 소송에서 진에어가 패소하면서 피해 탑승객 69명에게 20만 원씩 배상한 바 있습니다.
진에어는 이처럼 정말 수많은 지연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요.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여전히 소비자 피해가 컸다는 것은 말 뿐인 대처가 아닌지 하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맹성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연 항공사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제를 가해서 항공사 스스로 지연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방법이, 항공사가 체감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 즉 운수권 배분에서 지금보다 더 지연 항공사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면(지연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
들으신 것처럼 항공기 운항에 대한 전반전인 관리감독 강화와 또 지연, 결항 등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처벌을 내려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이명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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