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는 채권투자…‘채권ETF vs 개별채권’ 뭐가 좋죠? [신화!머니?]

신화 기자(legend@mk.co.kr)

입력 : 2023.01.28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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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긴축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 채권 ETF 설정액이 2조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ETF를 통해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개별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채권 ETF를 통해 투자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우선 각 투자법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금은 채권 직접투자가 유리
개별 채권이 ETF보다 나은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세금입니다. 채권을 ETF를 통해 투자하면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이건 채권 ETF도그냥 ETF랑 똑같이 세금이 매겨져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개별채권에 투자하면 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채권에 붙는 세금은 이자수익에 대해 부과되는 이자소득세 15.4%가 전부입니다.

사실 원래 올해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될 예정이었는데요, 그러면 채권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었을 겁니다. 구체적인 세율은 250만~3억원 구간에서 22%, 3억원 이상 구간에서는 27.5%였습니다. 만약 매매차익에 이 정도의 세율이 붙었다면 채권 매수세도 불가피하게 위축됐겠죠? 그런 와중에 정부에서 금투세 시행을 2년간 유예했습니다.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이 2년 연장된 겁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또 원래 ISA 계좌에서는 회사채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올해 기획재정부가 회사채 투자에도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고 밝히면서 회사채의 시장의 투자 매력도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ETF도 ‘만기까지 버티기’ 가능
개별 채권이 채권 ETF보다 나은 점 두 번째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도 만기까지만 투자하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ETF에선 이런 ‘만기까지 버티기’ 전략이 통하지 않습니다. ETF같은 경우 예를 들어 1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하면, ETF가 담고 있는 채권들의 만기가 평균 10년이 되도록 알아서 만기가 다른 채권들을 사고 팔면서 조정을 하기 때문이죠. 이러면 내가 언제 진입하는지와는 별개로 그 ETF의 채권 만기는 항상 10년입니다. 그러면 만기까지 팔지 않고 버티는게 안 되고, 주식투자처럼 매매 타이밍에 따라 원금도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해 말 정도에 국내에서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 시장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만기매칭형 ETF’라는 건데요, 이건 만기가 동일한 채권만 담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채권 ETF다, 하면 3년 만기짜리 채권만 담습니다. 그래서 만기까지 채권 이자 수익을 얻다가 3년 뒤 채권 만기들이 오면 ETF도 함께 상장 폐지되는 상품입니다. 그냥 직접 채권을 사는 것처럼 원금과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겁니다.

채권ETF 매매 편의성 뛰어나
그럼 채권 ETF가 채권보다 나은 점은 뭘까요?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매매가 쉽다는 겁니다. 특히 회사채처럼 국채보다 거래단위가 적다면 매매가 잘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채권 ETF의 경우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가 물량을 어느 정도 공급하기 때문에 개별 채권보다는 매매가 좀 더 잘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거래금액이 너무 작다면 매매가 어려울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정리하자면, 특히 투자 금액이 많은 분일수록 세금과 원금 보장 면에서 채권 ETF보단 채권 직접 매수가 더 유리합니다. 다만 ‘나는 거래 편의성이 중요하다’ 하시는 분들은 원금이 보장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좋은 선택지가 되겠습니다.

그럼 국내에 어떤 채권 ETF가 있을까요? 일단 국내와 해외 국공채나 회사채 등 웬만한 채권은 거의 ETF를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일단 가장 간단하게 채권의 듀레이션, 즉 만기에 따라 구분하면 단기채와 장기채 ETF가 있습니다. 단기채는 만기가 1년 이내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신 이자수익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기채는 금리 변동의 영향을 단기채에 비해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장기채 ETF 투자가 괜찮다는 조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를 대로 올라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아져서인데요.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 즉 상단에서 채권을 사두면 금리가 떨어지면서 앞으로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동 폭은 단기채보다 장기채에 더 크게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금리가 높을 때는 장기채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두 번째로 어디에서 발행하는지에 따라 국공채 ETF와 회사채 ETF로 구분할 수도 있는데요, 국공채는 말 그대로 국가나 공사에서 발행하는 국공채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이고, 회사채는 운용사에서 알아서 믿을만한 회사들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골라서 묶은 상품입니다. 만기는 3년, 5년, 10년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채권 여러 가지에 종합적으로 투자하는 종합채권 ETF도 있습니다. 종합채권 ETF들이 추추종하는 지수 중 ‘KAP한국종합채권지수’라고 있는데요, 국내 우량 채권 4000~5000여개를 골라서 담아놓은 지수입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종합채권 ETF들을 보면 상품명 옆에 신용등급이 나와 있는데, 최소한 이 신용등급 이상의 채권에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자료=삼성자산운용


자료=한화자산운용


그리고 채권 ETF의 구조에 따라서 액티브형 ETF, 만기매칭형 ETF,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보다 펀드매니저가 더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기매칭형 ETF는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만기가 동일한 채권에 투자해 원금보장이 가능하게 만든 상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채권에도 지수를 몇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거꾸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형 ETF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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