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연기금처럼 투자"… OCIO 펀드가 뜬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1.29 16:49:55
주식·채권·대체 등 분산 투자
일반 투자자들에 큰 관심 끌어
설정액 1천억 넘는 상품 증가
NH 펀드에 한달새 900억 유입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방식을 펀드에 접목한 OCIO 펀드에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다. OCIO 펀드는 연기금, 대형법인 등 기관투자자 자산을 위탁받아 대신 운용해주는 상품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 펀드로도 출시되면서 법인·개인 수요가 커지고 있다. 29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한 달 새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올바른지구OCIO자산배분펀드로 893억원이 유입됐다.

그뿐만이 아니라 KB자산운용의 타겟리턴안정형OCIO펀드 역시 한 달 새 386억원이 들어오는 등 공모펀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OCIO 펀드로 자금 유입이 뚜렷한 모습이다.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한 OCIO 펀드 또한 꾸준히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안정형·성장형·적극형 등 세 종류의 OCIO 펀드를 운용한다. KB타겟리턴안정형OCIO펀드는 설정액 1400억원으로 국내 OCIO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데 연 4% 내외 수익률을 추구한다.

설정액은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1103억원), NH아문디올바른지구OCIO자산배분펀드(1048억원) 순이다. 이들 펀드는 연초 이후 2~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가 6.5%로 가장 높았다.

국내외 채권·주식형 펀드는 물론이고 대체자산, ETF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분산 효과를 높인다. 이 같은 자산 배분을 통해 위험 한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올바른지구OCIO자산배분펀드는 연평균 목표 수익률이 5% 수준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초점을 맞춰 우수 종목을 발굴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주식·채권·대체자산의 모펀드를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OCIO 펀드는 전문적인 자산배분 기법과 운용 방식을 공모펀드로 구현해 법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례로 KB자산운용은 OCIO 전략실, 글로벌멀티에셋본부 등이 각각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과 적정 허용위험 한도를 만족하는 중장기 자산배분안을 짜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OCIO 펀드는 퇴직금 운용을 회사가 알아서 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들이 주 고객층이다. 지난해 4월 DB형 퇴직연금 가입 기업 중 300인 이상인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적극적인 운용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회사의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평가하는데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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