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를 살려라’ 중국 인민은행, 외화 지급준비율 1년만에 2%p 또 인하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3.09.01 14:50:14
입력 : 2023.09.01 14:50:14
중국 외화지준율 6→4%
오는 15일 부터 적용
위안화 방어 위해 달러 풀기
21조원 유동성 공급 전망에도
시장 “반짝 효과일 듯”시큰둥
오는 15일 부터 적용
위안화 방어 위해 달러 풀기
21조원 유동성 공급 전망에도
시장 “반짝 효과일 듯”시큰둥

중국 위안화 가치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각종 경기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세적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이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기존 6%에서 4%로 2%포인트(p) 낮춘다고 1일(현지시간) 공지했다. 외화 지준율 인하는 시중 은행을 통해 외화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조치로 통한다. 이번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인민은행 공지에 따라 중국의 외화 지준율은 2006년 수준으로 회귀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약 160억 달러(약 21조원) 어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지가 나온 직후 위안화 가치는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26위안 수준으로 다소 회복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 속 투자자들의 중국 기피 현상과 중국 경제 둔화와 같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반짝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계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 담당 연구원은 “외화 지준율 인하는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약세 국면 자체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수출업자들이 역내 외환 선물시장에서 시중은행과 올해 7월에만 315억 달러 규모 통화 스왑 거래를 했는 바 이는 월별 기준 사상 최대라고 전했다. 출업자들이 위안화의 대세적 하락에 대비한 결과다. 통화 스왑은 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금융 거래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해 9월 초에도 위안화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외화 지준율을 기존 8%에서 6%로 낮춘 바 있다. 다만 불과 3개월도 채 안 된 같은 해 12월 초, 심리적 장벽으로 여겨진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가 무너졌고 최근 위안화는 7.3위안을 넘기는 등 통화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안팎으로 금융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은 국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이자율을 낮추는 등 주택 구매 문턱을 낮추고 있다. 중국 주요 은행은 당국 지침에 따라 이달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p 인하하는 한편 2년 만기와 3년·5년 만기 금리는 각각 0.20%p, 0.25%p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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