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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사업 배제 타격…본업 '시장 지위' 급락 임대수익으로 순이익만 간신히 흑자…점유율 되찾기 '시급'

[톱데일리] 유화증권이 시장 지위 하락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본업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오너(Owner, 소유자) 리스크 마저 현실화하면서 빠른 속도의 점유율 및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화증권의 증권사업 현금창출력이 최근 급격히 악화했다. 증권사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 '영업순수익(영업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더한 금액)'이 2021년 180억원에서 2022년 9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올해 상반기 영업순수익은 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3억원)의 34%에 그쳤다.

수익성 역시 마찬가지다. 유화증권은 2017년부터 2021년 5년간 연평균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보다 더 큰 누적 영업적자 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순수익이 판매관리비를 어느정도 감당하는 지를 나타내는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 역시 빠른 속도로 악화했다. 150%에서 170% 사이였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가 지난해 말 기준 76%, 올해 상반기 37.2%로 감소했다. 이는 본업에서 벌어 들인 수익이 한 해 사용하는 판관비를 충당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윤경립 유화증권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실형(관련 기사)을 받으면서 본업에 적잖은 타격이 더해지고 있다. 영업활동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국민연금' 사업에서 배제된 것이 대표적 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화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거래 파트너'였다. 하지만 지난 5월 국민연금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거래 증권사 명단에서 유화증권은 배제됐다. 이외에도 올해 국민연금이 발표한 채권 거래, 단기자금 거래 파트너 증권사 명단에 유화증권은 모두 빠져 있다.

대신 유화증권은 본업보다 '영업외수익'인 임대업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활용해 부족한 현금창출력을 임대수익 극대화로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화증권의 임대수익(영업외수익)은 2019년 10억원, 2020년 19억원에서 2021년 45억원, 2022년 77억원, 2023년 상반기 46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 여의도 본사건물에 기존에는 공실로 남아있던 사무실을 채우면서 임대수익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화증권은 영업적자가 이어짐에도 임대수익을 활용해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임대수익(77억원) 등을 비롯해 영업외수익에서 83억원을 기록한 덕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임대료 46억원을 포함해 영업외수익 49억원을 기록하면서 반기순이익은 4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수익에만 의존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국민연금 사업 배제 등 유화증권이 증권업계 내 점유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라며 "증권사업 본업에서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화증권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0.07에서 지속 하락해 올해 상반기 기준 0.007%까지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산 정기준은 전체 증권사 거래실적 대비 유화증권의 거래 실적을 계산한 수치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