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비교기업 주가도 '지지부진'
입력 : 2023.09.18 16:04:08
제목 : [케이뱅크 IPO] 비교기업 주가도 '지지부진'
카카오·토스뱅크 올해 초 대비 주가 하락세…케이뱅크, 장외시장서 9000원대 거래[톱데일리] 케이뱅크가 올해 초 상장을 철회하고 재추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상장을 미뤘지만, 최근 시장에서 인터넷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도 낮게 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희망한 기업가치는 약 7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할 당시까지만 해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장외 시장에서 케이뱅크 주식은 주당 약 1만8000원대까지 거래됐다. 총 주식수(3억7569만5151주)를 고려하면 당시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약 6조7000억원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심리 위축으로 결국 올해 2월 초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철회 직후 케이뱅크의 주가도 1만원 초반대로 하락했고, 기업가치 역시 4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케이뱅크의 주가는 더 떨어진 상태다. 18일 현재 기준 케이뱅크의 한 주당 체결가격은 9300~9400원 가량으로 상장 철회 직후보다도 7% 가량 낮아진 셈이다. 기업가치로 환산해도 3조5000억원대에 불과하다.
희망 기업가치와 시장 평가 가치 간 괴리감이 큰 만큼 비교기업(피어그룹)들의 기업가치도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한 당시보다 피어그룹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이라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더욱 불리해졌다.
일단 국내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를 보면,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3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8조원에 달했다. 당시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평가해 적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3배다. 케이뱅크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 자본(1조8532억원)에 카카오뱅크의 상장 당시 PBR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3조5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2월, 케이 뱅크가 상장을 철회한 당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9000원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10% 이상 하락한 2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PBR(2.03배)을 적용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7000억원대다.
다만 케이뱅크를 카카오뱅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잔액만 해도 각각 33조9000억원, 43조6000억원인 반면, 케이뱅크는 12조6700억원, 17조3700억원으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순이익 역시 카카오뱅크는 연간 263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는 836억원으로 케이뱅크 순이익 규모가 약 3배 가량 많다.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장외 시장에서만 거래되고 있는 토스뱅크(비바리퍼블리카)의 한 주당 가격(4만2000원대)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약 7조4000억원이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토스뱅크뿐만 아니라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계열사이 모두 포함된 가치로, 최근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은 토스뱅크만의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 정도다.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2월 대비 주가가 상당히 꺾인 상태다. 지난 2월 초 비바리퍼블리카는 한 주당 5만원대에 거래돼 기업가치도 9조원에 육박했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철회했지만, 케이뱅크와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들의 주가가 상장 철회 이전보다 하락하면서 케이뱅크 도 난감해졌다.
국내 전통 은행들과는 사업 유사성이 낮아 국내 은행들을 피어그룹으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해외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삼은 뒤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피어그룹 산정이 타당한가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재 KB금융(국민은행), 신한지주(신한은행), 하나금융(하나은행), 우리금융 등 은행 주들의 평균 PBR은 0.35배로, 만약 국내 금융지주를 피어그룹으로 삼아 PBR을 적용할 경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65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다행인 건 올해 초보다 IPO 시장 자체가 비교적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IPO 시장이 위축돼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이 상장 추진을 연기했지만, 최근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조 단위' IPO로는 파두가 상장을 마무리했고, 두산로보틱스도 공모가 산정에 돌입한 상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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