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부담 안은 넥슨家, 가족회사 자본 '영끌'

입력 : 2023.09.26 08:30:07
제목 : 상속세 부담 안은 넥슨家, 가족회사 자본 '영끌'
와이즈키즈, '적자' 자회사로부터 177억원 규모 현물배당 받아 자회사 자본의 24%에 해당…9년납 잔여 상속세 약 1.3조원대

[톱데일리] 넥슨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와이즈키즈가 최근 자회사로부터 현물배당을 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와이즈키즈가 최근 5년래 현물로 배당을 받긴 이번이 처음으로, 잔여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넥슨 지주사인 NXC에 따르면, 엔엑스프로퍼티스(이하 NXP)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산 중 스튜어드파트너스 주식 48.15%(54만주)를 모회사 와이즈키즈에 현 물배당하는 안을 의결했다.

NXP는 와이즈키즈의 100% 자회사로, 이번에 넘긴 와이즈키즈에 넘긴 주식은 2022년 말 별도 기준 NXP 자기자본의 무려 24.1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치로 환산하면 177억원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NXP의 적자 속에 배당이 결정했다는 점이다. NXP는 지난해 7억4800만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2억2400만원, 순손실 33억6300만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오히려 2021년엔 8600만원의 영업이익과 93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은 없었다. NXC에 따르면 NXP는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배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와이즈키즈는 넥슨 창업주인 故김정주 전 회장의 두 딸(정민·정윤씨)이 지분 50%씩 나눠 갖고 있는 법인이다. NXP가 와이즈키즈에 배당을 결정하면, 이는 고스란히 故김정주 전 회장의 딸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NXC 관계자는 이번 배당 결정과 관련해 "일반적인 기업 활동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故김정주 전 회장 유족들은 6조원대(추정/구체 금액 미공개) 상속세 중 4조원 가량을 NXC 주식(29.3%)으로 정부에 물납했다. 국세청이 6월1일 기준으로 환산한 주식가치는 약 4조7000억원으로, 해당 금액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조3000억원 가량의 납부세액이 남은 셈이다. 10년 연부연납을 선택한 유족들은 단순계산으로도 앞으로 9년 동안 연간 1444억원 가량씩 세금을 납부 해야 한다.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자회사 매각은 없다고 못 박았던 만큼 투자업계나 증권가에서는 넥슨 관련 기업들에서의 현금, 현물 등 배당 확대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배당재원은 물납, 현금 형태로 국세청에 납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선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방안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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