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승부 거는 SKT, 매출 25조 '도전장'

입력 : 2023.09.26 15:12:11
제목 : AI 승부 거는 SKT, 매출 25조 '도전장'
'에이닷' 1년여 만에 정식 출시…5년 내 AI 투자 3배 이상 확대

[톱데일리]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SK텔레콤이 AI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초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을 중심으로 AI 경쟁력을 확대하고 연간 매출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 계획이 담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으로 AI 역량 확장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다.

해당 전략으로 유영상 대표가 앞서 제시한 'AI 컴퍼니' 비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AI 투자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까지 현재 SK텔레콤의 AI 관련 투자는 전체 투자 비중의 12% 수준인데 5년 후 33%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7조3050억원이었던 매출도 2028년 2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달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을 계기로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다국어 LLM 개발에 집중하며 통신사 특화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AI 강자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생성형 AI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피온 X330 출시…AI 인프라 강화 주력

AI 피라미드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SK텔레콤의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 서비스가 주축이다.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불거진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과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에 집 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연계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도 꾀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기술,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 협력 등의 강점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차세대 추론용 AI칩 '사피온'은 올해 말 X330로 고도화해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X220와 달리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모바일 등 핵심 사업을 AI와 접목, 영역 확장 가속화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자사의 AI 역량을 여러 산업 영역까지 확장해 기술력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SK브로드밴드 Btv에 AI를 적용해 콘텐츠 추천과 미디어 서비스 제공 방식을 강화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기존의 금융 고객 대상 AI 상담을 지원하는 AICC와 제조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가 요구되는 공공, 금융 고객사에게는 구축형, 일반 기업 고객에게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패키지형 제공 등 이원화 접근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도심항공교통(UAM)과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경쟁력을 키우고, 관련 M&A(인수합병)에 나서 미디어 등 인접 영역에 까지 AI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해외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AI 영상 진단 서비스 '엑스칼리버'에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 투자했다.

◆ '에이닷' 정식 출시…AI 개인비서 서비스로 탈바꿈


AI 피라미드 최상단은 PAA(Personal AI Assistant)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해외 진출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다. 기존 대화형 서비스에서 일상과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개인비서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공개한 '에이닷' 서비스를 이날 정식 서비스한다.

SK텔레콤이 LLM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세부 전략은 '버티컬(특정 영역)' 접근이다. 최근 LLM 기술 진화 방향이 산업 전반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모델에서 특정 산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개별 요구사항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통신과 데이터 특화 LLM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AI 개인비서 서비스에서 AI 승부가 날 것 같고 처음부터 글로벌 출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텔코(통신회사) 기반 서비스를 AI 서비스에 녹여내면 타 서비스와 차별화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빅테크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식 출시되는 에이닷의 가장 큰 특징은 'AI 전화'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고 실시간 통역 등 기능도 제공한다.

이달 중 에이닷에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추가해 AI 개인비서 기능을 더욱 고도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수면 관리 서비스는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AI 뮤직은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에이닷 정식 출시와 함께 SK텔레콤은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통칭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LLM)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한편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기업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확장과 함께 기존 통신 사업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유영상 대표는 "기존 사업의 재정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으로 기존 사업들을 버리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기존 MNO(무선) 서비스나 SK브로드밴드 같은 기존 통신 사업을 통합적인 AI 전략 안에 포함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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