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발행 한투證, 1.3조 SK이노 유증 앞세워 선두 채권발행 KB證, KT·에코프로 발행 참여로 1위

오대석 기자(ods1@mk.co.kr), 강봉진 기자(bong@mk.co.kr)

입력 : 2023.10.03 17:13:33 I 수정 : 2023.10.03 19:08:36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ECM)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조 단위 대어의 상장이 드문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 실적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모양새다. 채권발행(DCM) 시장에선 전통 강호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격차가 미미해 연말까지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ECM(기업공개·유상증자·메자닌 포함)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3분기 말까지 1조5026억원 규모를 대표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이 1조1208억원 규모를 대표 주관하며 한국투자증권을 추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6219억원), KB증권(5539억원), 삼성증권(5404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들어 1조3014억원 규모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와 4153억원 규모 CJ CGV 유상증자 등 대규모 유상증자 주관사 명단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면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 약진에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의 영향이 컸다. 유상증자 이외에 1조4898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의 IPO를 대표 주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파두는 올해 첫 조 단위 기업의 상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상장한 WCP 이후 11개월 만이다.

4분기 ECM 부문 경쟁에선 유상증자뿐 아니라 IPO 대어의 상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시총 1조6853억원에 달하는 두산로보틱스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협동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33조1082억원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공모가 기준 몸값이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달하는 서울보증보험도 이달 공모 절차에 돌입해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 중순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겨냥하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시총 2조5000억~3조2000억원의 대어로 꼽힌다.



채권발행 시장에서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 KB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28조501억원 규모 회사채(여신전문채권·자산유동화증권 포함)를 대표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6조7370억원의 채권발행을 맡았다.

DCM 부문 투톱으로 꼽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 회사채 발행 시장이 한산한 가운데에서도 KT, 에코프로 등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대부분 빠짐없이 참여했다. 양사의 회사채 발행 규모 차이는 1조원 내외에 불과할 정도다.

신한투자증권의 두각도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수년간 채권발행 주관 실적 상위 5위 내에 든 경우가 없었다. 상반기에 5위 내 처음 진입한 이후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3분기까지 9조5718억원가량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다.

자기자본 기준 중형사로 분류되는 SK증권은 대형사 간 경쟁에서도 여전히 주관 실적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은 SK그룹이 매각해 계열사에서 제외된 후에도 SK에코플랜트 등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인수단에 포함됐다.

[오대석 기자 / 강봉진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8 17:3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