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도 호평" 세계로 뻗는 K베이커리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10.03 17:15:52
파리바게뜨 북미 150호점 돌파
뚜레쥬르 현지서 고급화 전략
아우어·버터풀 신흥 브랜드
SNS 입소문 타고 中서 인기








파리바게뜨 등 기존 베이커리 강자부터 '아우어베이커리(OUR Bakery)' 같은 국내 신흥 브랜드 등이 해외에서 '고급 빵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국내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아우어베이커리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7개 도시에서 총 12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우어베이커리는 2017년 베이징 유명 쇼핑단지인 싼리툰에서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이후 '더티초코빵'으로 불리는 크루아상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더티초코빵을 먹는 모습을 담은 '먹방'이 유행처럼 번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인테리어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 쓰촨성 청두시의 인기 상권인 타이구리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캠핑 관련 소품들로 매장을 장식해 소비자 발길을 이끌었다. 아우어베이커리 빵 제품은 밥스레드밀 밀가루, 발로나 초콜릿 등 양질의 수입 원료를 활용한다.

또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 '버터풀앤크리멀러스'는 중국 9개 도시에서 18개 매장을 냈다. 2021년 중국 베이징에 1호점 문을 연 이후 쇼트닝으로 만든 크루아상과 웰링턴 스테이크빵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블랙과 골드 톤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중국 주요 SNS에서 '줄이 가장 긴 빵집'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중국 국영매체 증권시보(STCN)에 따르면 버터풀앤크리멀러스 제품 중 '오리지널 스테이크 웰링턴 크로아상'은 58위안, '토마호크 스테이크 웰링턴 크로아상'은 98위안으로 현지 물가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두 브랜드 모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왕훙(인플루언서)'을 활용한 마케팅과 한정 판매 전략을 통해 유행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금도 버터풀앤크리멀러스는 어느 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한 번 맛볼 수 있는 빵집으로 유명하다"며 "브랜드 이름이 인쇄된 '&' 테이크아웃 백이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 최대 100위안(약 1만8000원)에 팔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기존 베이커리 강자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와 동남아시아에서도 'K베이커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는 올 상반기 미국 진출 18년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파리바게뜨는 2002년 9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0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1호점을 열고 현재 140여 곳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파리바게뜨는 북미 지역에서 지난달 9개 점포를 개점해 150호점을 돌파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26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1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각각 53개, 38개 매장을 운영하며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카페 브랜드도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올해 상반기 필리핀에서 18호점을 돌파했으며, 골프장과 호텔 등 주변 상권에 입점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몽골에서도 한류 열풍과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힘입어 총 38개 지점을 개장했다.

그 밖에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와 디저트 카페 노티드 등 외식업 브랜드로 유명한 식음료(F&B) 기업 'GFFG'도 노티드와 퓨전 한식 레스토랑 '호족반'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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