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잃어도 화끈하게”...레버리지·곱버스 ETF, 하루 5조원씩 사고 판다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입력 : 2025.07.15 21:55:00 I 수정 : 2025.07.15 22:23:16
상승장에 이달 ETF거래 5조원
국내주식형ETF 비중 70% 달해

코스피 우상향 놓고 베팅 가열
곱버스·레버리지 투자 급증
거래대금 상위 10개중 8개 차지


연합뉴스
국내 증시에 불이 붙으면서 시장의 상승과 하강에 과감히 베팅하는 레버리지, 곱버스 종목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증시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5일 11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290억원으로 5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중 기초자산이 국내 주식인 ETF의 거래대금은 3조8087억원으로 71.47%에 달했다. 새 정부 들어 코스피가 3200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호황을 맞자 국내 주식형 ETF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거래대금은 특히 시장 전반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곱버스 종목에 쏠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1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위), ‘KODEX 레버리지’(5위) 등 시장 지수 상승이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ETF들이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다.

시장 등락률의 1배를 추종하는 KODEX 인버스(2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6위), KODEX 200(7위), KODEX 코스닥150(8위) 등도 상위에 올랐다.

시장 흐름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레버리지, 곱버스 종목에서는 특히 개인의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의 선물지수인 F-KOSPI200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이 기간 개인 매도액이 5조2999억원, 매수액은 5조6480억원으로 각각 전체 거래대금(11조5085억원)의 45.05%, 49.07%를 차지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30조8273억원)에서 개인의 매도액(9조81억원)과 매수액(9조5270억원) 비중이 각각 29.22%, 30.9%였던 것보다 많았다.

KRX 코스닥150 지수 일일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또한 개인의 경우 매도액이 1조2382억원, 매수액이 1조522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2조4412억원)의 각각 50.72%, 43.1%에 달했다.

코스피200 지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역시 개인 매도액(3조860억원)과 매수액(3조33억원)이 각각 전체(7조322억원)의 43.88%, 42.7%를 차지했다.

ETF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가 급등한 지난 6월에 급격히 증가했다. 6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518억원으로 전월(3조3335억원) 대비 57.54% 급증했다. 월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긴 것은 2021년 1월 이후 53개월 만이다. 지난달 24일에는 6조9423억원이 거래되며 7조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국내 주식이 급등한 만큼 기초자산이 국내 주식인 ETF의 거래대금이 특히 폭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7101억원으로 전월(1조9043억원)보다 94.82% 증가했다.

해외 주식이 기초자산인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7146억원에서 8170억원으로 14.32%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한 종목도 국내 시장 전반을 추종하는 ETF들이었다. KODEX 레버리지(1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2위)처럼 지수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종목들, KODEX 200(3위), KODEX 인버스(6위)처럼 지수 변동률의 1배를 추종하는 종목들이 거래대금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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