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불리며 코스피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대장주 자리를 꿰찬 가운데, 이달 말에는 두산로보틱스가 담긴 로봇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상품에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업이 다수 담기면서 로봇·AI ETF 동반 상승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KB자산운용의 ‘KBSTAR AI&로봇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코스닥에 상장된 AI·로봇 관련 기업을 80% 이상 비중으로 편입하면서, 기존에 상장된 로봇 ETF와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해당 ETF가 추종하는 ‘iSelect AI&로봇 지수’에 두산로보틱스가 특별 편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테마가 단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장기 투자용으로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로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인구 구조 역학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인화나 자동화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로봇 관련주 수급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KODEX K-로봇 액티브’ ETF는 국내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대비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형 상품으로, 상장 때와 비교해 지난 5일 기준 26%가량 올랐다.

이밖에 올해 7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 등 생성형AI 관련 ETF도 눈에 띄는 상품이다. 챗GPT 기술로 촉발된 생성형AI 테마로만 모은 상품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8.19%), 브로드컴(7.74%), 엔비디아(7.66%) 등 총 2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등도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은 로봇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춤했던 로봇 수요가 다시 한 번 반등함에 따라 실적 성장의 시기로 진입하고, 로봇 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 집행과 제품 라인업 확대, 해외 진출 가속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