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의 자전적 소설 '오퍼링스(Offerings·헌정)'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트루 디텍티브' '레버넌트' '스포트라이트' '이터널 선샤인'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어나니머스 콘텐츠'가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가 설립한 '앤솔로지스튜디오'와 공동으로 오퍼링스의 영화를 제작한다.
할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연출과 각색은 전 세계 28관왕 화제작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의 앤서니 심 감독이 담당한다.
내년 가을 서울과 미국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2020년 발행된 소설 '오퍼링스'는 학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월가 투자은행에서 근무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 주인공 '대준'이 겪은 내용을 담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자선가인 김 회장은 한국의 외환위기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오퍼링스를 완성시켰다.
현재 김 회장은 두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브스 선정 한국 자산가 순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나니머스 콘텐츠와 앤솔로지스튜디오 관계자는 "오퍼링스는 갈라지고 분리된 사회와 그 속에서 한 개인의 자아 재발견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앤서니 심 감독이야말로 이러한 분열된 정체성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말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심 감독은 "이 작품의 너무나 많은 요소가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내 머릿속에서 도저히 오퍼링스 인물들을 지우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깊이 빠져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