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영권 분쟁 휩싸인 애니젠, FI는 '헤어질 결심?'

입력 : 2023.10.12 17:23:23
제목 : 또 경영권 분쟁 휩싸인 애니젠, FI는 '헤어질 결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투자 5년만 보유 지분 처분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애니젠이 또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소액주주가 기존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회수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니젠는 최근 윤상두씨 등이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하며 경영권분쟁 소송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윤상두씨 외 5명은 정관 일부를 개정하고 최대주주이자 현 애니젠 대표인 김재일씨를 비롯한 주요 임원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관련 소송의 첫 심문은 이달 27일이다.

애니젠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5월에도 소액주주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적이 있다. 임시주주총회 결과 소액주주들의 요구한 대부분의 의안이 부결됐지만 감사 선임만큼은 소액주주가 원하는 대로 통과했다.

애니젠의 최대주주가 약 3개월만에 경영권 위기를 맞는 가운데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일찍이 보유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지분 정리를 준비해왔다. 이미 일부 주식을 장내매도 해 투자금을 회수한 상황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애니젠의 인연은 2018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키움증권은 각각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글로벌 강소기업 키움 엠앤에이전략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을 활용해 애니젠이 발행한 CB를 인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 키움증권이 50억원어치의 CB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당시 CB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1만9246원으로 최저 1만5397원까지 조정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로 사실상 보통주 전환을 활용한 수익을 노리는 투자였다. 하지만 CB 발행 6개월 만인 2018년 12월, 애니젠의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CB 전환가액은 최저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후 키움증권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회수에서 다른 전략을 펼쳤다. 두 기관 모두 2021년 6월과 8월 보유 CB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키움증권은 보유한 보통주를 같은해 10월 일부 매각했다. 나머지 CB에 대해서는 올해 6월 만기상환을 선택했다. 애니젠의 주가가 지지부진해 잔여 CB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은 것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CB를 전환해 보유하게 된 주식을 오랜 시간 처분하지 않다가 올해 8월부터 9월초 일부 장내매도했다. 동시에 잔여 CB도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올해 6월까지 만기였던 해당 CB의 만기가 내년 6월까지 연장되면서 만기이자율이 5%로 올랐지만 이를 포기하고 보통주로 전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애니젠 투자 5년만에 엑시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대규모 수익실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애니젠의 현 주가(11일 종가기준 1만5000원)가 CB 전환가액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영권 소송이 본격화 된 후 주가 흐름에 따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애니젠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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