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 이 정도였어?”…3조 대어 ‘이 회사’ 상장철회
오대석 기자(ods1@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3.10.23 15:23:33 I 수정 : 2023.10.23 21:14:36
입력 : 2023.10.23 15:23:33 I 수정 : 2023.10.23 21:14:36
수요예측 부진에 철회 결정
내주출격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시장 분위기 반전 시킬지 주목
내주출격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시장 분위기 반전 시킬지 주목

서울보증보험은 2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이번 IPO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매출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공동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발행사인 서울보증보험 등이 함께 참석했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공모가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약 3조6168억원에 달해 올해 최대 규모로 꼽혔다. 그러나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참여기관 대부분 희망공모가 하단 이하를 써내는 등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주된 부진 사유로 꼽았다. 서울보증보험의 높은 배당 성향(2022년 50.2%)이 가진 매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100% 구주 매출이라는 점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주 매출은 회사의 성장이 아니라 기존 주주의 자금 회수가 목적이라 투자 매력도를 감소시킨다. 매각 제한이 걸린 예보의 보유 물량(83.85%)도 6개월 뒤 모두 풀릴 예정이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향후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IPO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철회로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가치가 서울보증보험과 맞먹는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 흥행에 성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2차전지용 양극재 핵심소재인 전구체 계열사 에코프로머트리얼즈의 기업가치 3조3690원, 적정 시가총액 3조5443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11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다음달 8~9일 이틀 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IPO는 규모가 클수록 기업, 산업, 증권시장 등 삼박자가 맞아야 흥행에 성공하는데, 현재 증권 시장의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면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에서 흥행 한다면, 시장 분위기 반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주주환원 확대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감까지…금융주 불붙었다
-
2
‘7조 가치’ 홈플러스, 1조원이면 인수할 수 있다고?
-
3
'뉴노멀'된 유럽 폭염…아크로폴리스 폐쇄, 폴란드선 강 말라(종합2보)
-
4
[속보] 트럼프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부과…연장 허용되지 않을 것"
-
5
'트럼프 관세 서한' 후 美日 장관 연쇄 통화…"협상 계속하기로"(종합)
-
6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공세 평가 속 무역협상 기대감에 혼조 출발
-
7
상법개정 앞두고 자사주 쏟아내는 상장사…소액주주들 ‘또 당해야 하나’
-
8
"'美국무장관 사칭자', 외국장관 등에 AI음성·메시지로 연락"
-
9
트럼프 "8월 1일부터 관세 부과…연장 허용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