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말하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말하는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했다." 50년 경력의 월가 트레이더인 데이비드 호프먼 브랜디와인 포트폴리오매니저(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야기한 게 아니다. 대응을 못한 것이다. 연준은 2년 전에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했지만 이는 틀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랜디와인은 프랭클린템플턴 자회사인 운용사로 채권과 주식, 대체 투자 분야에서 장기 가치 투자를 표방한다. 운용자산 규모는 580억달러 수준이다. 호프먼 매니저는 1995년에 브랜디와인에 합류한 채권 전문가다. 호프먼 매니저는 우선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예상을 내놨다. 그는 "FOMC에서 연준은 현재 기조대로 안전하게 갈 것"이라면서 "긴축 기조가 종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서 인용하는 시장 임대 지수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잡혀 있고 대부분 3~4개월 사이 시장 지표들도 2%에 가까운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준의 목표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통화율"이라면서 "물가 상승의 원인은 연준이 아니라 재정정책이며, 최근 통화량이 기존 추세에 비해 35% 이상 확대됐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실질 통화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더 높게 더 오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프먼 매니저는 "1970년대와 달리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가 굉장히 큰 상황"이라면서 "예전에는 경제나 부채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지속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상황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동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유가가 올라가게 되고, 다른 데 쓸 돈을 기름을 사는 데 쓰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산입되지 않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사실 정책이나 조치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예컨대 주택 시장에서의 가계부채를 많이들 얘기하는데,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모기지로 보통 계약하고, 지금은 8%의 고금리더라도 나중에 리파이낸싱을 통해 3%대 금리로 낮춘다. 시장이 정책에 적용되는 데는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성장이 재정 부양책으로 돈을 빌려주고 성장시키는 형태로, 양질의 성장은 아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 상승에 베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호프먼 트레이더
△윌리엄스칼리지 미술사 △1975년 프로비던트내셔널뱅크 채권 포트폴리오 관리자 △1979년 INA캐피털 수석부사장 겸 포트폴리오매니저 △1983년 콜럼버스서클인베스터 채권투자책임자 △1991년 호프먼캐피털 대표 △1995년~ 브랜디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