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출고 옵션' 처리에 난감한 한국GM
입력 : 2023.02.03 10:29:23
제목 : '우선 출고 옵션' 처리에 난감한 한국GM
반도체 부품 수급 난항 지속, 차주 무상수리 통보에도 재고 부족 속 재예약 반복
한국GM "고객 인도 대기 기간 줄이기 위해 시행한 정책…공급 조달 즉시 A/S 최선"[톱데일리] 한국지엠(GM)이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로 고심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GM은 반도체 부품 공급 문제로 인한 출고 적체 현상을 줄이기 위해 '우선 출고 옵션'을 시행했는데, 반도체 부품 재고 부족으로 인해 무상수리를 받아야 하는 고객들의 대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GM은 반도체 부품 조달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며,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A/S(사후서비스)를 기다린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수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최근 한국GM으로부터 무상수리 안내를 통보받았다. 반도체 수급과 관련해 문제가 됐던 부분을 무상으로 수리 받으라는 A/S 공지였다.
앞서 한국GM은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부품들을 제외하고 차량을 우선 출고한 이후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면 차량 구매 시 미 장착된 사양을 기준으로 무상 장착을 해주는 정책을 폈다. 이 우선 출고 옵션을 활용한 고객들의 차량에는 열선 시트 및 핸들 기능 등이 비활성화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해 차량 출고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 고객 입장에서 차량 인도 대기 기간을 줄이는 한편, 가격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출고 적체를 해소하고, 판매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효과로 작용했다.
A씨는 무상수리 안내를 받은 이후 A/S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수리를 받을 수 없었다. 수리할 부품 재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련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만이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막상 A/S센터에 가면 부품이 없어서 지금은 수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라며 "부품이 들어오 면 연락주겠다며 예약을 다시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실제로 언제 문제(무상수리)가 해결될 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로 야기된 무상수리 안내와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커퓨니티에 무상수리 공지를 통보받은 한 차주는 앞 좌석 열선 및 통풍 모듈, 2열 좌석 열선 모듈 교환을 오는 2026년 1월까지 3년간 A/S를 받도록 권고했다. 그런데 이 차주는 핸들 열선에 대한 무상수리 안내는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제조사가 고객들의 불만 확대를 면피하기 위해 A/S센터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내놓고 있다. 기존 출고 차량 고객들의 항의가 지속되면서 부품센터 재고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 달래기를 위한 행보를 펴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국GM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부품 조달 차질은 GM뿐만 아니라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반도체업계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고객들의 출고 지연을 고려해 우선 출고 옵션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인데, 예상보다 반도체 부품 수급이 난항이라 고심이 깊다"라고 푸념했다. 이어 "부품 조달이 계획 대비 지연되고 있어 차량 제작사 입장에서도 난감하다"라며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무상수리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양해를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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