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공매도 전면 금지’에 시총 2위서 멀어진 SK하이닉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11.06 17:37:22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 싸움의 승자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주가가 살아나면서 한때 2위 자리를 넘보던 SK하이닉스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힘을 받으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9만1500원(22.76%) 오른 4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날 시총은 115조479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는 SK하이닉스로 시총이 96조8243억원이다. 2위 LG에너지솔루션과 18조6547억원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22개월여 만에 장중 시총 2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시 3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건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칩 매출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418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 2위 기업인 삼성전자(2732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고부가 D램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다”며 “특히 9월부터 시작되었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추세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분위기가 다시 달라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지난 한 달 사이에만 19.10%가 하락한 바 있다. 이달 초 장중 37만원선까지 밀렸던 주가가 단숨에 49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주가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던 이차전지 종목들이 공매도 금지 조치에 힘을 받은 모양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헬스케어, 일부 민감주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군이 초강세를 보였다”며 “이차전지는 공매도 전면 금지로 숏커버링성 매수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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