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號 KT, 첫 성적표 '어닝쇼크'

입력 : 2023.11.07 16:03:02
제목 : 김영섭號 KT, 첫 성적표 '어닝쇼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29% 하락…연간 영업익 축소 전망

[톱데일리] 김영섭 신임 대표 취임 후 KT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30%에 육박할 수준으로 하락한 성적표다. 4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에 도달하지 못하면 연간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해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잠정실적을 7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6조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772억원)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529억원)보다 28.9% 하락한 321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영업이익 성과는 전분기(5761억원)보다도 무려 44.1% 하락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8월 초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돼 그때부터 사실상 KT 경영에 관여한 김영섭 대표의 첫 분기 실적이 최고경영자(CEO) 부재 속에서 경영 공백 사태에 놓여 있던 1~2분기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통신 경쟁사와 비교해도 KT의 부진세는 돋보인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전력료 인상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할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8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 지표는 시장 전망치보다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3분기 연결기준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6조6748억원, 영업이익 3887억원이었다. 전망치보다 실제 매출은 소폭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7.2% 가량 하회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KT 영업이익은 19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5% 감소했다. KT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비용이 지난해엔 4분기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하락은 예상 가능한 범위라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임금 협상 결과가 조기 타면서 반영된 비용은 약 1400억원 상당이다. 콘텐츠 소싱에 대해서 들어간 비용은 약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1900억원 상당 비용이 3분기에 선반영되면서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일 뿐 4분기 영업이익엔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하락으로 연간 실적에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올해 3분기 KT의 누적 영업이익은 1조3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1조5387억원)보다도 10% 가량 떨어진다. 올해 4분기 시장 전망치가 282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소폭 하락한 1조66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예정돼 있던 비용 스케줄을 분기 단위로 조정한 것으로 연간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3분기에 선반영된 비용들이 있다 보니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선 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1조3301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되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OTT와 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이 9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지만, 하위 사업 부문인 인공지능(AI) 관련 사업(AI/New Biz)은 일부 B2B 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과 일부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9% 감소했다.

금융, 부동산, 콘텐츠, 디지털전환(DX) 등 KT의 핵심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BC카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지만,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3% 증가했다.

3분기 KT의 핵심 포트폴리오 자회사 중 KT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KT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주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사업 성장으로 193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1441억원)보 다 34.5% 성장했고 전분기(1538억원)보다도 26.0% 성장한 성과를 냈다.

KT는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B2C와 B2B 고른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영진 CFO는 이날 컨콜에서 "사업의 근간인 IT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B2B 사업에서 질적 성장, B2C에서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 AI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김영섭 대표님의 큰 경영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3분기 실적 하락 등의 영향으로 향후 KT 주가에도 일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KT 주가는 지난 8월 장중 3만93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내며 현재는 3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날 종가기준 KT 주가는 3만2700원으로 전일 대비 2.39% 떨어졌다.

KT는 주가 부양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KT는 주주 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지난달 새로운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을 재원으로 사용하며 2025년도까지 주당 배당금을 최소 2022년도(1960원) 수준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선 분기배당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3만3838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비(CAPEX)는 KT 별도기준 3분기 누적으로 총 1조6004억원으로 집행했다. 주요 그룹사에서는 총 6528억원의 CAPEX를 집행해 연결기준으로는 약 2조2530억원으로 집계됐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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