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체 성장통] [LG CNS] ① 매출 5兆 시대 눈 앞, 숙원 IPO 도전하나
입력 : 2023.11.08 14:27:31
제목 : [SI 업체 성장통] [LG CNS] ① 매출 5兆 시대 눈 앞, 숙원 IPO 도전하나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실적 탄력…내부거래 60%선 수준 유지[톱데일리] 디지털전환(DX) 순풍을 탄 LG CNS가 실적 경신을 거듭하면서 몸값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첫 연 매출 5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미뤄뒀던 기업공개(IPO) 추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정적 실적 기반을 쌓아 상장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2년 전인 2021년 연 매출 4조원(연결기준) 시대를 처음 열었다. 그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매출이 19.9% 증가한 4조969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3854억원)과 순이익(2650억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10년 넘게 매출 3조원대에 머물러 있던 LG CNS에게 의미 있는 성과였다. LG CNS는 2011년 3조1912억원을 벌어 들이며 연간 3조원 매출 확보에 진입했지만 오랜 기간 성장 정체기를 보냈다. 10여년간 3조원 초반대 매출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 2년 사이에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다.
단순 외형 성장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익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그룹 내 IT 역량을 강조하는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이후 LG CNS의 세부 실적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2018년 6% 수준에 놓여 있던 영업이익률은 4년 연속 성장해 8%에 육박할 만큼 증가했고, 3%대였던 순이익률도 현재 5%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지난해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연 매출 5조원 목표에 재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LG CNS는 매출 2조421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2조347억원) 대비 19% 증가한 성적이다. 올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2조9349억원) 수준만 유지한다고 해도 무난하게 연 매출 5조원 이상 달성하게 된다.
LG CNS의 성장은 타 SI(시스템통합) 경쟁사보다 내부거래 의존율이 낮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대기업 집단의 SI 기업이 보안 등 태생적 한계의 이유로 그룹 내 잦은 내부거래 활용 도구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LG CNS가 외부 일감을 확장하고 거래선을 넓히는 추세는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별도기준 LG CNS가 그룹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둔 매출은 2조8897억원(별도 기준) 상당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연매출의 62.9%를 차지하는 규모다. 2021년 '내부거래 금액 2조4534억원, 비중 59.2%'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1년새 성장한 외형을 감안하면 내부거래 외에도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외부에서 거둔 셈이다.
특히 최근 수 년 사이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2017년(65.7%)보다는 다소 그룹사 의존도가 줄어든 상황이다. 2018년 시작된 구광모 회장 체제에선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60% 아래 수준 선에서 유지돼 왔다. LX인터내셔널 등 기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범 LG가(家) 관련 내부거래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이는 타 SI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확연해진다. 각 사별 지난해 별도기준 내부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SDS는 88.6%(4조2345억원) ▲SK C&C 84.1%(2조8347억원) ▲롯데정보통신 69.2%(6852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76.3%(5077억원) ▲신세계I&C 72.1%(4242억원) 등으로 LG CNS보다 높은 편이다.
LG CNS에 따르면 IT 아웃소싱과 시스템통합 물량에 의존하는 경쟁사와 달리 스마트물류, 금융 DX 등 외부 사업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공공 부문에서 차세대 시스템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하나금융그룹,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권의 디지털전환과 앱 구축 등 활동에 나섰다.
안정적인 실적 상승 기반을 바탕으로 LG CNS가 잠시 미뤄뒀던 IPO 속도전에 나설지 여부도 주목된다. LG CNS는 지난 2021년 IPO TF(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주관사 선정 등 상장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마련해왔지만, 침체된 증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상장 기회를 엿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LG CNS의 IPO는 LG그룹 차원에서의 숙원 과제로 꼽힌다. LG CNS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 49.95%, 구광모 LG그룹 회장 1.12% 등이다. 지분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LG에게도, IT 경쟁력을 강조하는 구 회장 입장에서도 LG CNS의 IPO 성공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앞서 LG CNS가 올해를 LG그룹 계열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율 90% 달성 목표로 삼은 만큼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내년에 본격 상장 추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IPO를 준비하는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두산로보틱스 등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LG CNS는 지난해 순이익(2650억원)에다 10.40배 수준인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을 적용하면 LG CNS의 현재 밸류는 2조75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3년 전 2020년 맥쿼리가 LG CNS 지분 35%를 1조원에 인수하며 제시한 기업가치가 2조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몸값 키우기는 여전히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LG CNS 관계자는 "IPO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으나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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