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체 성장통] [LG CNS] ② 시장 대격변, 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입력 : 2023.11.14 14:18:49
제목 : [SI 업체 성장통] [LG CNS] ② 시장 대격변, 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클라우드 AM 선점하고 생성형 AI 시장까지 눈독[톱데일리] 국내 SI(시스템통합) 기업 LG CNS가 대대적인 사업적 전환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존 IT 서비스 구축과 유지보수 등 사업에서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전환(DX) 사업 확장의 성과를 내면서, 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 대세는 클라우드…최신 AM 시장 석권
최근 LG CNS는 클라우드, 금융 디지털전환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IT 서비스 업계에서 최신 기술로 각광 받는
AM(Application Modernization,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AM은 기존 방식으로 개발된 앱을 미래 사업 목적에 맞게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앱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AM을 도입하면 시스템 중단 없이 소비자 요구에 맞춘 신규 서비스나 상품을 빠르게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고, 일부 기능 장애가 전체 시스템 중단으로 연결되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M이 금융권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업 운영 과정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라 고객 수요도 늘고 있다.
LG CNS는 AM 사업 확장을 위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왔다. 현재 LG CNS는 AM 전문가 600여명을 확보해 고객들이 클라우드 도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AM 디스커버리 서비스 3종을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M 관련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IT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AM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LG CNS가 AM 시장을 눈 여겨 본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AM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2026년엔 2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 CNS가 국내외 여러 산업군의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국내 최대 MSP(관리 서비스 제공자) 사업자로 선점한 결과다. 핵심 전략은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와의 발 빠른 협력이었다. LG CNS는 일찌감치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 대신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과 손잡고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길을 고수해온 삼성SDS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클라우드 전환 흐름에 대응이 늦은 후발주자 삼성SDS는 뒤늦게 MSP 부문을 강화하며 매출 성장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SDS의 MSP 매출은 2136억원으로 기존 CSP(1685억원) 대비 확실한 수익 모델로 굳어지고 있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금융 디지털 전환도 LG CNS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카드, 은행, 증권 등 분야에서 차세대 시스템, 마이데이터 플랫폼 등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은행 IT 통합 운영 용역, 하나증권 IT 인프라 재구축, 카카오뱅크 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신한은행 '신한플러스' 구축 등을 수주했다.
사업 다변화 전략은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 CNS가 클라우드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969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매출 2조4215억원을 거두며 연 매출 5조원 이상 성적을 무난하게 기록할 전망이다.
◆ 절대 강자 없는 '생성형 AI' 시장 출사표
LG CNS가 클라우드 이외에 차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다. LG CNS는 국내외 초거대 AI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제조, 통신 등 여러 산업군 영역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특화된 역량을 보유한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품고 있다.
이는 LG그룹 수장인 구광모 회장의 사업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AI 분야는 최근 임기 5년을 맞은 구 회장의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이다. 구 회장은 AI 기술 확보를 위해 2020년 AI연구원을 설립한 뒤 지난해 향후 5년간 AI와 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LG CNS는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오픈AI 서비스' ▲앤스로픽 '클로드(Claude)' ▲구글 '팜2(PaLM2') ▲LG AI연구원 '엑사원(EXAONE)' 등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하는 고객 맞춤형 '멀티 엔진(Multi-Engine)'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 상황에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사업적 판단이다.
현재 해당 생성형 AI 회사들과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룹사인 LG AI연구원과의 협업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구글과 기술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핫라인(Hot Line)' 구축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고 MS와도 올해 상반기 파 트너십을 맺고 챗GPT 적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AI 사업 확장을 위한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LG CNS는 8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 계열 투자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앤스로픽 지분을 획득했다. 구체적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해당한다. 앤스로픽은 오픈AI, 구글과 함께 세계 3대 LLM(거대언어모델) 보유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이미 관련 솔루션도 출시한 상태다. LG CNS는 기업 대상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를 지난달에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이 가진 문서, 데이터베이스 등 내부 정보자산만을 활용하고 다양한 보안 필터 등을 적용할 수 있어 거짓이나 왜곡된 내용을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정보 왜곡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사 내부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찾는 KM(지식 관리) 혁신 서비스도 개시했다. 사용자가 업무 진행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담당자를 찾거나 여러 사내 시스템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생성형 AI 검색으로 수 초 내에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LG CNS 내 생성형 AI 전문인력은 6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력들은 데이터 분석 조직과 기술 전담조직, 컨설팅 조직 등 여러 분서에 포진돼 있다. 추가적으로 사업 과제를 발굴하는 'AI컨설턴트', 앱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AI엔지니어' 등을 선발해 'GenAI 추진단'을 별도로 꾸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한 삼성SDS와 SK C&C보다 속도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삼성SDS는 지난 9월 공개한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 등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SK C&C는 지난달 '기업 전용 보고서 제작 생성형 AI'의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LG CNS는 아직 생성형 AI 시장의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LG CNS와 직접 경쟁 구도에 있는 SI 기업들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ICT 대표 기업들도 모두 생성형 AI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기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22 15:30
LG | 63,500 | 300 | +0.47%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대체거래소(NXT) 애프터마켓 상승률 상위종목
-
2
“에코프로비엠, 전기차 시장 둔화에 관세 공포까지”…목표가↓
-
3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07:30
-
4
주요 기업 영업이익 예상치 및 실적 발표 일정 (2025년 1분기, 2025.04.23 기준, 연결)
-
5
개장전★주요이슈 점검
-
6
“HD현대일렉트릭, 수요 견조하게 유지하며 신규 수주는 증가할 것”
-
7
당일 1분기 실적 발표 예정 주요 기업(04.23 발표 예정)
-
8
“대출금리 다 비슷하더니 담합?”…1조원 과징금 내게 생긴 금융권, 소송전 예고
-
9
전일 1분기 실적 발표 주요 기업(2025.04.22 발표)
-
10
트럼프 "中, 협상안하면 우리가 숫자 결정…파월 해고 생각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