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상속분쟁] 세 모녀, 경영참여가 목적이었나…"연경이도 잘 할 수 있다"
입력 : 2023.11.16 18:54:13
제목 : [LG家 상속분쟁] 세 모녀, 경영참여가 목적이었나…"연경이도 잘 할 수 있다"
지분 재분할 요구 관련 가족간 녹취록 내용 첫 공개[톱데일리] "아빠(故구본무 LG 선대회장) 유지와 관계 없이 상속분할 내용을 리셋해야 된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연경이가 아빠를 닮아 (경영을)전문적으로 잘 할 수 있다." (故구본무 회장 미망인 김영식 여사)
LG家 세 모녀(김영식, 구연경, 구연수)가 구광모 LG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 배경에 '경영참여' 목적이 깔려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증거가 나왔다.
16일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합의11부(부장판사 박태일) 주재로 열린 2차 변론기일에선 세 모녀가 LG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녹취록 내용이 새로운 증거로 공개됐다. 해당 자료가 녹취될 당시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이 현장에 동석하고 있었다.
피고 측 대리인인 율촌 변호사는 하 사장에게 "구연경 대표가 '아빠 유지와 관계 없이 분할 유지를 리셋해야 한다'고 증인 앞에서 이야기 했느냐"고 물었고, 하 사장은 이에 "맞다"고 답했다. 이어 "또 녹취록에서 김영식 여사는 '연경이가 아빠를 닮아 전문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경영 참여를 위해 주식을 받고 싶다는 취지였냐"는 질문에도 "그런 취지의 얘기였다"고 증언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 자료엔 김영식 여사가 선대 회장 유산 분할 과정에 가족간 합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대목도 나온다. 김 여사는 구 회장에게 "주식이 광모에게 가는 건 확실히 대찬성이다. 셋째 외삼촌(구본준 LX그룹 회장)을 내보내려고(계열분리) 애를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이날 상속 분쟁의 단초가 된 고인의 유지가 담긴 메모 폐기에 얽힌 관행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하 사장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래 전부터 방대한 자료관리에 대한 문제 등으로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망자와 관련한 문서는 폐기 해왔다. 장자에게 LG 경영재산을 상속하라는 유지가 담겼다던 메모 폐기 역시 관행에 따른 절차였다는 설명이다. 하 사장은 "이 사건과 관련한 메모만 폐기한 것이 아니고 구본무, 구자경 등 망인 관련 문서들은 모두 폐기 처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세 모녀는 LG 경영재산을 모두 구광모 회장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의 유언장이 있다는 피고 측의 말을 믿고 재산분할에 합의했으나 알고보니 유언장이 있다고 기망 당해 법정 비율대로 재산을 다시 나누기 위해 소를 제기했다고 주장해왔다. 문제의 메모 또한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당시 재경담당 임원이던 하범종 사장은 재합분할 합의 과정에서 메모를 수 차례 보여줬다고 법정 증언했다. 하 사장의 증언은 하 사장과 김 여사간의 대화 녹취에도 수 차례 등장한다.
한편, 재판 속개 또는 상임조정위원제도 활용 여부 등을 결정 지을 다음 변론준비기일은 내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톱데일리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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