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게임만 살린다' 게임업계, 불황 속 선택과 집중
입력 : 2023.11.22 16:23:36
제목 : '확실한 게임만 살린다' 게임업계, 불황 속 선택과 집중
잇따르는 서비스 종료·신규 프로젝트 개발 중단
이용자 호응 높은 프로젝트·검증된 IP에 투자[톱데일리] 국내 게임시장에 생존을 위한 칼바람이 불고 있다. 각 게임사마다 서비스 종료, 프로젝트 개발 중단 등 살을 에는 결단이 잇달아 나온다. 지속되는 불황에 모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다. 게임사들은 경영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이용자 호응이 높은 신규 프로젝트나 검증된 지적재산권(IP) 중심의 게임 개발에 먼저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세대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은 오는 30일 9년 간 서비 스를 이어왔던 '회색도시2'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속되는 이용자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따른 영향이다. 4:33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 상태로 현재 구조조정과 블록체인 게임을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도 진행중이다. 이번 회색도시2 서비스 종료도 연장선상의 결정이다.
사이게임즈코리아도 '월드 플리퍼' 출시 4년 만에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사이게임즈 측은 "월드 플리퍼는 내년 2월 20일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종료 시점과 마지막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넥슨도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넥슨이 올해 선보인 온라인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도 부진한 실적 탓에 출시 7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지난 5월 '스팀' 사전출시 후 게임성과 밸런스 등에서 지적을 받으며 이용자가 급속도로 이탈했다. 지난달 기준 일일 이용자 수는 500명대에 불과하다.
베일드 엑스퍼트 운영진은 지난 14일 공지를 통해 "1개월간 서비스를 유지하고 12월 14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보다 나은 재미와 만족스러운 게임에 대한 새로운 여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약 6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라인게임즈는 올해 4분 기 출시 예정이던 기대작 '퀀텀나이츠'를 출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표면적 이유는 개발사의 자금부족이지만, 오랜 개발기간 대비 완성도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은 이유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나이츠에 대한 추가 투자를 포기한 라인게임즈는 자사 대표 IP 창세기전을 활용한 PC/콘솔 게임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창세기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 등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사들이 프로젝트 라인업 정리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지속되는 게임업계 불황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넥슨,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견조한 라이브 게임 매출과 신작 효과를 본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적자를 이어갔다. 게임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부터 비용 효율화 행보를 강화하며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간 투자한 신규 프로젝트라도 이용자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않으면 과감히 개발을 중단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IP 울궈먹기 논란이 여전하지만 검증된 IP를 선호하는 것 또한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경기 불황과 매출 감소, 투자 축소 등 일련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게임사들의 자금 사정도 점차 악화됐다"며 "게임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작 출시에 보수적인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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