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명문제약] ④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까닭
입력 : 2023.11.23 15:26:26
제목 : [지배구조 분석] [명문제약] ④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까닭
우석민 회장 등 대주주, 명문제약 단기차입금 지급보증…유동성 관리 필수적
흑자 전환 성공했지만 안심하긴 일러[톱데일리] 명문제약의 최대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실제로 대주주와 현 경영진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까지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해는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백억원대 단기차입금 등 재무부담도 상당하다. 명문제약의 차입금은 우석민 명문제약 회장 등 대주주가 지급보증을 제공한 상태여서 오너 일가에게 매우 중요 한 이슈이기도 하다.
◆경영 정상화 총력…가까스로 흑자 전환
대주주의 명문제약 지분 매각 번복(관련기사)에 따른 후폭풍이 마무리되고 지난해 명문제약의 현 경영진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주주가 매각 의사를 철회했음을 최종 확인했으며 앞으로는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명문제약은 순환기, 근골격계, 소화기 등 다양한 적응증 제품군을 판매하는 제약사다. 1983년 설립된 업력 40년의 중견 업체다. 다만 줄어드는 매출 규모에 '반등 효과'를 줄 신제품을 줄곧 모색해 왔다.
명문제약 경영진은 담화문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해 '고부가가치 원동력'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암 및 수술 등 필요한 전문의약품 패치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명문제약은 패치형 멀미약 '키미테'를 대표 제품으로 하는 의약품회사인 만큼 패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원가구조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일부 영업조직을 외부 아웃소싱으로 전환한 게 대표적 예다. 여기에 생산라인 효율성 극대화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의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명문제약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1년 1232억원으로 주춤했던 매출액이 2022년 1371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74억원 영업 적자에서 2022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증가하고 매출원가가 감소한 덕에 실적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올해 다시 손익구조 악화…단기차입금 부담도 만만치 않아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다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0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18억원) 대비 증가했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었다. 판관비 급증은 지급수수료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올해 3분기 지급수수료는 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8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지분법 손실 등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명문투자개발 9억원, 명문바이오 지분법 손실 3억원으로 총 12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재무 부담도 만만치 않다. 명문제약의 차입금은 대부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9월말 명문제약의 별도 재무제표 단기성 차입금(유동성 장기부채 포함)은 474억원에 달했다. 총차입금 566억원의 83%가 단기차입금인 셈이다. 반면 명문제약의 보유 현금은 올해 3분기 기준 102억원으로 단기차입금 총규모의 21.5%에 불과하다.

눈여겨볼 부분은 명문제약의 유동성 부담이 대주주와도 깊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우석민 회장 등 대주주는 명문제약 차입금 203억원을 대상으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명문제약의 사업보고서상 주석사항에 따르면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대구은행 등으로부터 명문제약이 기업운전자금 등의 마련을 목적으로 차입한 원화 및 달러 차입금에 대해 '대주주'가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명문제약이 운전자본 등 관리 미흡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오너가 개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수년째 명문제약의 골프사업 계열사 명문투자개발이 골프장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명문제약은 2020년부터 명문투자개발의 더반CC를 매물로 내놓고 원매자를 물색했다. 더반CC의 매각가로는 600억원으로 거론되며, 현재도 매각 대상을 찾고 있다. 다만 자회사(지분 81%)의 사업자산인 만큼, 자산 매각을 완료하면 명문제약으로 유동성을 끌어오기 위해 향후 명문투자개발이 배당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견된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09 15:18
명문제약 | 1,498 | 24 | -1.58%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오후장 기술적 분석 특징주 B(코스닥)
-
2
“내 주식 휴지조각 되나”…57개사 무더기 증시 퇴출 위기
-
3
1억원 이상 매도체결 상위 20 종목(코스피)
-
4
유진로봇, 89.90억원 규모 공급계약(디스플레이 조립라인) 체결
-
5
인기검색 20종목
-
6
코스피·코스닥 57개 회사 상장폐지 절차 돌입
-
7
웨이브릿지, 홍콩 빅토리 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사업 MOU
-
8
항셍지수(홍콩) : ▼473.44P(-2.35%), 19,654.24P [오후장출발]
-
9
신한證, 은퇴자산을 위한 ‘신한평생소득TIF월배당펀드’ 판매 개시
-
10
외국계 순매수,도 상위종목(코스피) 금액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