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나오는 ‘나의 아저씨’…“결혼 자금 날려” “투자 최대 실수”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3.11.23 16:02:41 I 수정 : 2023.11.27 15:06:33
입력 : 2023.11.23 16:02:41 I 수정 : 2023.11.27 15:06:33

“여기에 투자한 게 내 최대실수다.”
지난 5개월간 거래가 정지된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초록뱀미디어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폐지 관련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거래 재개가 가능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의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28일 5400원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지난 2월 1만297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석 달 만에 6450원으로 급락했다. 초록뱀미디어가 지난 5월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하한가로 추락한 결과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원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원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 자녀 소유 법인에 초록뱀미디어 전환사채(CB) 콜옵션을 무상으로 부여해 회사에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호재성 미공개정보 공시로 주가를 끌어올려 2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20일 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틀 뒤 빠른 시일 내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의신청서에는 회사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기업 연속성, 경영 투명성 등을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초록뱀미디어가 이의신청을 할 경우 거래소는 이의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0일(영업일 기준)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개선기간 부여 방안을 비롯한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하게 된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8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초록뱀미디어의 소액주주는 8만5574명으로, 소액주주 비중은 전체 주식의 63.23%에 달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가 견고한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직 경영진의 배임 혐의로 인한 피해를 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초록뱀미디어는 올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46.13% 증가한 58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초록뱀미디어는 1998년 설립 이후 ‘올인’, ‘불새’, ‘주몽’, ‘추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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