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채권 담을때 … 주식은 금리 내릴때 담아도 안 늦어"

문일호 기자(ttr15@mk.co.kr),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

입력 : 2023.11.30 17:54:45 I 수정 : 2023.12.01 14:27:04
인도·인니 투자로 수익률 방어
조정 겪은 유럽 부동산도 유망
韓은 향후 6개월 채권 괜찮아
주식시장 내년 20% 상승 여력
현금흐름 좋은 기업 경기 덜타
주식 절반, 美빅테크로 채워야




'서울머니쇼 플러스' 개막…한자리에 모인 VIP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사흘간 진행되는 '2023 서울머니쇼 플러스'가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왼쪽 여섯째부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불황은 반복되지만 금융위기나 국가 부도 사태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일단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놨다가 경기 회복 국면을 확인한 후 주식 등 위험자산을 담아도 늦지 않는다."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한 '2023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 국내외 재테크 고수들은 최근 급변동하는 경제·재테크 상황에 대한 '처방전'을 내놨다.

이날 앤드루 매캐프리 피델리티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반적인 경제 하강을 예상하면서도 정치적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 대선 등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고 재정 정책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높은 재정 적자와 다양한 방식의 정부 개입을 지속하려는 정치적인 욕구가 있는데 풀린 돈은 많은 상태에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사이클의 영향을 덜 받는 방어적 시장"이라며 "영국 등 유럽 부동산 시장도 이미 가격 조정이 이뤄져 내년에 초과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역사에서 부의 흐름을 읽어라. 돈 버는 투자포트폴리오' 세미나에서 강연한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미국의 경우 채권보다 주식이 낫고, 한국은 향후 6개월간 국내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 기업들은 성장성이 높고 실업률은 낮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낮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성장률은 잘 나오고 실업률도 낮아졌으며 물가 상승률도 꺾였다"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시장의 거품이 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 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당분간 채권보다 주식이 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국내 주식도 내년에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내 주식이 버틴 이유는 외환과 해외 자산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국내 주식은 현재 수준보다 10~20% 상승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2024년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열강을 펼친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고질병에 걸렸던 1970년대 당시 물가 안정을 위해 강한 긴축을 시행했고, 1980년대 들어 물가는 잡혔지만 실업률 역시 10%가 넘어가며 침체를 겪었다"면서 "1980년대와 같은 큰 희생을 피하기 위해 지금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모든 경제 상황과 자산 거품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자산 가격은 미래 가치를 지금 가격에 매긴다"며 "금리가 오르면 주식 채권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금리가 내려갈 땐 주식, 부동산 등 위험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금리 인상이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각국 정부의 유동성 추가 공급 등 자본 시장 개입으로 경기 침체가 지연되는 데다 기업의 생산성이 여전히 높아지는 추세여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경기 침체 여부와 상관없이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항상 유망하다"며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산업을 모두 미국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어 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은 빅테크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가 더 많이 조정받은 국내 주식도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배터리 시장에서 경제적 해자를 구축 중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문일호 기자(팀장) /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 손동우 기자 / 우수민 기자 / 박나은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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