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팬오션 주가 장중 10% 급등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전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인수 후보들의 주가 움직임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30일 주식시장에서는 HMM 인수전에 뛰어든 팬오션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오션은 하림지주가 지분의 54.77%를 들고 있는 하림그룹 주력 계열사다. 하림그룹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이번 HMM 인수전에 참전한 가운데 팬오션은 하림그룹 컨소시엄을 대표해 입찰자로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하림그룹 컨소시엄이 HMM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팬오션에 매수세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 해운사로 2023년 상반기 기준 선박 총 301척을 운영하며 연간 화물 약 1억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팬오션이 글로벌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사들이면 국가의 해운 물류를 책임지는 초대형 국적 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반면 HMM 인수로 팬오션과 내는 시너지 효과보다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염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팬오션 주가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장중 9.7%까지 급등하다 상승폭을 줄여 결국 3.55% 오른 4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림지주 주가도 1.59% 상승한 2880원에 마감됐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동원산업 주가도 0.77% 오른 채 장을 마쳤으나 팬오션 관련주보다는 상승폭이 작았다.

하림그룹 컨소시엄과 동원그룹 측은 앞서 지난 2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진행한 본입찰에 참여해 6조3000억~6조4000억원대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하림이 가격을 수백억 원 더 적어내 정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