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년연속 적자에 발목…푸드누리, 이천 물류센터 매각한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3.12.01 09:48:36 I 수정 : 2023.12.01 10:52:31
입력 : 2023.12.01 09:48:36 I 수정 : 2023.12.01 10:52:31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가 최근 경기악화 물류센터 수익성마저 좋지 않으면서 알짜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푸드누리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일대에 있는 약 9000평(대지지분 기준) 규모의 이천공유물류센터 플랫폼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
푸드누리 이천 물류센터는 회계상 장부가는 1086억원, 최근 감정평가액은 1400억원대에 달한다.
해당 건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발 물류수요 감소로 푸드누리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푸드누리가 이천 물류센터 원매자를 알아보고 있고, 몇몇 기업서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4년에 설립된 푸드누리는 지난해 매출 1905억원을 기록한 물류 강소기업이다.
국내 주요 단체급식(캐터링) 11개사, 대형 프랜차이즈 및 배민(배민상회)의 일일 소요 식자재 일체를 제주를 포함한 전국 4000여 가맹점과 배민상회 약 3000여점을 전국 1일 2회 납품하는 물류 전문업체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푸드누리는 연매출 1000억원대에 영업이익 10~2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회사였다.
푸드누리는 물류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이천에 1만평 규모의 큰 물류센터를 지난 2021년에 지었는데 이 부분이 되려 독이됐다는게 업계 평이다.
코로나로 물류수요가 폭발했던 2020~2021년에 물류센터가 대량으로 지어졌고, 이로 인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물류센터 공실률이 10%(알스퀘어 자료)가 나는 등 업계 경쟁력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푸드누리는 지난해 말 기준 농협 신한 하나은행 등에 도합 880억원(장기차입금 기준)을 빌린 상황이다.
막대한 빚에도 불구하고 투자한만큼 경영환경이 좋지 못하면서 푸드누리는 2년 연속 영업손실(2021년 212억원 적자, 2022년 74억원 적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처리결손금(342억원)이 자본총계(225억원)보다 높아지면서 사실상 자본잠식 상황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만 짓고 다른 업체에 빌려주는 여타 물류센터 비즈니스와 다르게, 푸드누리는 진심으로 자가운용을 하는 업체였다”며 “샐러리맨 신화를 쓰려고 했던 김영수 대표가 업황이 안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물류센터를 팔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