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구성원 대상 취임사 발표…"초격차 구축, 원가경쟁력 및 고객충성도 제고" 주문

[톱데일리] "질적 성장을 이끌 이기는 전략을 실행하겠다. 이를 위해 성취 지향 프로페셔널 조직 문화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1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취임사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이기는 전략의 구체적인 항목으로 총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초격차 제품 및 품질이다. 우리는 그동안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값진 경험을 축적하고 자산화했다"며 "이를 토대로 제품 및 품질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김 CEO는 "원재료 시장 상황은 여러 지정학적 이슈와 맞물려 변동성이 매우 높다"며 "재료비 분야에서 외부적인 리스크에 노출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과 가공비 측면에서도 신기술 도입으로 근본적인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압도적인 '고객 충성도 확보'를 꼽았다. 핵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CEO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리더들과 구성원이 서로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번째는 '미래기술과 사업모델 혁신'"이라며 "리튬황, 전고체 등 다양한 미래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동시에 외부 업체와 기술 협력도 확대해 차세대 전지에서도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성취 지향 프로페셔널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가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집요하게 몰입하는 자기 동기부여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슈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거나 주어진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 성취를 이뤄나가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CEO로서 자신의 역할을 '셰르파'에 빗대기도 했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산악 등반 안내인을 이르는 말로, 전반적인 준비상황은 물론 등정 루트 선정에서부터 정상 공격시간의 최종 설정까지 모든 것을 조언하는 사람을 뜻한다.

김 사장은 "앞으로 구성원 여러분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원칙과 규율을 제시하는 셰르파의 역할을 하겠다"며 "구성원들의 도전과 열정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회사의 비전도 수립할 것이며 공정한 평가와 보상 체계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몰입과 헌신을 한 구성원이라면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끊임없는 자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HR)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김동명 CEO는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큰 영광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 3년간 LG에너지솔루션이 양적 성장과 사업 기반을 다진 '엔솔 1.0'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 우위를 확보해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물러난 권 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어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인물이다. 김동명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모바일 전지 개발센터장, 소형전지 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배터리 분야 전문가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